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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승연 "프랑스식 '시크한 행복' 배울 점 있더라"

이윤정 기자I 2018.09.19 05:04:00

인문학 관찰 에세이집 '시크:하다' 출간
프랑스서 6년간 경험한 '소확행' 풀어놔
"자기중심적 생활태도가 결국 행복 원천
내 모습 그대로 인정하면 스트레스 없어"

작가 조승연은 인문학 관찰 에세이집 ‘시크:하다’에서 프랑스에서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행복에 대한 관점을 풀어놨다(사진=와이즈베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랑스가 잘나서 쓴 게 아니라 우리와 ‘달라서’ 쓴 거다.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길 바란다.”

잘난 척할 때는 7개 국어, 겸손할 때는 4개 정도. 언어천재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작가 조승연(37)은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와 역사·문화·예술을 맛깔나는 입담으로 소개해왔다.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브르대 미술사학·박물학을 공부하다 중퇴한 그는 각종 방송에서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등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대중적인 인기를 끈 건 3년 전 MBC ‘라디오스타’ 뇌섹남녀 특집에 출연해 수려한 입담을 뽐내면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간 ‘그물망 공부법’ ‘조승연의 영어공부기술’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등 25권의 책을 펴냈고, 그중 ‘공부의 기술’은 50만부 이상이 팔렸다.

최근 조 작가는 프랑스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해 말하는 인문학 관찰 에세이집 ‘시크:하다’(와이즈베리)를 출간했다. 6년 동안 프랑스에 살면서 경험하고 느낀 행복에 대한 관점을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놨다. 조 작가는 “프랑스인은 무심하고 까칠한 듯 보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 행복을 찾는다”며 “일명 ‘쿨한 행복감’이란 건데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구나’라는 걸 느껴봤으면 좋겠단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식 8가지 행복

‘시크:하다’에서는 프랑스인의 삶의 태도를 편안함·삶과 죽음·우정·음식·가족·육아·성공·사랑 등 8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여러 강의를 다니면서 인생의 스트레스를 어디서 받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인간관계’라고 하더라. 육아나 연애는 원래 즐거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사람이 많다. 프랑스인은 기본적으로 ‘자기’로 꽉 차 있다. ‘자기중심적’인 생활태도가 역설적이게도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들더라.”

프랑스인은 ‘나는 나’란 극도의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행복에 장애가 되는 모든 것을 ‘쿨하게’ 거부하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한국인이 타인의 시선과 판단을 의식하고 남과 비교하며 불행함을 느끼는 것과 대조적이다.

“프랑스인의 생활에 대해 가장 충격을 받은 건 연애와 결혼문화다. 이미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혼할 생각이 없다든지 하는 것은 한국인이 봤을 때 낯선 모습이다. 우리는 결혼하고 아이를 위해 사는 모습이 일반적인데 프랑스인은 자기자신의 인생을 누군가를 위해 굳이 희생하지 않는다. ‘자기자신’을 중심에 두고 다른 관계를 분리하는 데서 프랑스식 행복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인생의 성패에 의미를 두기보다 ‘행복한 인생’에 두면 의외로 답은 쉬운 곳에 있다고 했다. “마카롱이나 카푸치노가 맛있어서 그날 기분이 좋았다면 된 거다. 프랑스식 태도를 삶의 모델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귀 기울여 들어볼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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