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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미(48) KB국민은행 디지털밸리 기업금융·외환팀장(부지점장)과 이옥선(46) 개인여신심사부 전문심사역(제조·도소매팀장), 여덕순(43) 중소기업고객부 과장은 10일 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인 ‘더 케이타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연중 기획 ‘일자리가 희망이다’ 인터뷰를 통해 한목소리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실무를 이끌고 있는 여성 인력 3인방이다. 여신그룹으로부터 직접 추천받은 인재들로 여성 비율이 극히 낮은 은행권 기업금융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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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성 특유의 신속하고 세심한 업무처리와 가족처럼 내 일로 여기는 적극적인 마케팅 결과,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들 대부분의 반응은 ‘여성분인데… 신선하고 항상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고 매우 호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만이 갖는 이런 강점은 실적으로 연계됐다. 소호(SOHO·개인사업자) 대출은 계속해서 목표치의 250~300% 이상 달성하고 있으며 특히 법인예금은 2000억원 넘게 유치하기에 이르렀다.
서울소재 여상 졸업 이후 2002년 국민은행에 계약직으로 들어와 입사 4년 만인 2006년 전환채용 시험에 합격해 정규직으로 입행한 여 과장은 특성화고 출신 후배 여행원들에게 두려움 없이 기업금융 부문에 도전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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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력·전공·성별을 따지지 않는 예비심사역 과정을 통해 기업금융 전문가로 자신을 키워나가는 길이야말로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받고 결과물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한 윤 부지점장과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이 팀장 역시 상경계열이 아닌 비전공자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주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던 기업금융 분야, 그 가운데 특히 전문영역이라고 하는 ‘기업여신심사’ 부분에서 7년간 심사역을 했으며 그동안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6년 전문심사역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올해 1월부터 전문성뿐 아니라 리더십 등 추가적인 능력을 인정받아 전문심사역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선발되는 업종팀(제조·도소매팀) 팀장까지 맡고 있다.
국민은행의 본부 심사역은 총 15명으로 이 중 여성은 2명이다. 이 팀장은 7명의 개인여신심사부 팀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기업여신심사부도 팀장 8명 중 여성은 단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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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출 수주물량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지원 건으로 지역 제조업체에 대한 거액의 여신 신청이 급하게 들어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서류심사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 당일 폭우를 뚫고 곧바로 부산공장으로 달려가 대표 면담과 공장 가동상황 확인 등으로 신속히 집행해 업체가 납부기한 내 수출을 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여성 3인방은 남성 중심의 기업금융 업무에 여(女)행원 후배들이 많이 진출해 여성 심사역이 대폭 늘어나기를 한결같이 기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