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회장 선출을 계기로 그룹 경영의 한 축인 손 회장의 대외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5월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로 ‘조기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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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CJ 등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 안건은 이번주 후반 순차적으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상법상 주총 2주전까지 주총 결정 공고와 안건을 주주들에게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정기 주총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관련 안건이 다뤄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2013년 신장 이식 수술 이후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차츰 좋아지고는 있지만, 이사회 멤버로 활동할 만큼 회복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주 1회 정도 통원 치료를 하고 미래경영연구원에 출근하면서 장기 투자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 관계자는 “이번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를 굳이 서두르지 않는 데에는 외삼촌인 손 회장의 경영 능력 덕분이기도 하다.
1994년 이후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온 손 회장은 이 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에도 그룹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역시 손 회장이 경총 회장으로 활동하면서도 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 직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은 18~21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에도 그룹 경영 전반을 챙겼다. 손 회장은 현재 지주사 CJ㈜와 CJ제일제당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이사 임기는 내년까지고 CJ㈜의 임기는 올해 주총까지다. 임기가 만료되는 CJ㈜ 이사직도 재선임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건강 등 여러 여건상 당장 등기이사로 복귀하기엔 이르다는 분위기”라며 “당분간은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CJ’(2020년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주주총회 활성화 및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올해부터 분산 주총을 실시키로 했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오는 26일에, CJ㈜·CJ오쇼핑·CJ헬로비전·CJ씨푸드는 27일 주총이 확정됐다. CJ E&M·스튜디오드래곤·CJ CGV·CJ프레시웨이는 각각 28일 주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