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163억원을 기록한 솔라시아는 31일 한솔시큐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솔그룹에 소속된 계열사로서 시장에서의 안정감을 확보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는 판단에서다.
더불어 한솔시큐어의 2대 주주이자 세계 3위 스마트카드 업체인 독일의 G&D사(기제케&데브리엔트 모바일 시큐리티)의 추천 이사 2명도 신규로 선임해 양 기업 간 IoT 분야에서 시너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2000년 설립한 한솔시큐어는 코나아이(052400), 유비벨록스(089850), SK C&C(034730)와 더불어 유심의 핵심운영 체제인 ‘코스(COS)’를 통신사에 공급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SKT(017670), KT(030200)가 거래처인 한솔시큐어의 유심 시장 점유율은 40% 안팎으로 추정한다.
한솔그룹은 보안분야의 전망을 밝게 보고 솔라시아를 2011년 인수했다. 2014년에는 신용카드, 스마트카드 등에 사용되는 IC칩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당시 국내 각종 카드 IC칩 전환율이 이미 80%를 보였기 때문에 한솔시큐어는 전환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러시아로 눈을 돌렸다.
이 시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통과되며 캐시카우였던 휴대전화 시장은 급속히 냉각됐다. 2011년 211억원을 기록한 한솔시큐어의 매출도 2014년 106억원으로 떨어졌다.
한솔시큐어는 새로운 먹거리로 스마트폰 하드웨어 보안솔루션에 집중한다. 기존 스마트폰 보안솔루션은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가 대부분이었다. 한솔시큐어 관계자는 “하드웨어 자체에 솔루션을 장착하는 건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보안체계”라며 “시만텍과 같은 유명 보안 회사들과 얼라이언스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한솔시큐어의 보안 기술이 탑재되면 상당한 추가 매출이 기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솔시큐어는 G&D를 2대 주주(지분 16.29%)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화폐제조 설비로 시작한 G&D사는 한솔시큐어처럼 유심을 공급하고 IC칩 분야에도 진출했다. 특히 차세대 유심인 임베디드심(eSIM)에서도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베디드심은 차세대 유심 기술로 홈IoT,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전 세계 31개국, 58개 자회사 및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G&D의 연 매출액은 2조6000억원, 직원수는 1만명에 이른다.
한솔시큐어는 G&D와 전략적 제휴로 임베디드심 제품 및 관련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G&D는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을 미래 기술 시험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솔시큐어는 G&D의 기술과 함께 향후 국내 통신사 및 IoT 제조사에 임베디드심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한솔시큐어 대표는 “한솔그룹의 브랜드를 사명에 활용하게 됨으로써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파워 강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며 “기존 사업영역을 넘어 IoT 솔루션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