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실적주와 성장주 중심으로 고점매도(Sell in Rally) 전략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22일 주식시장 상승추세가 이어지려면 기대치를 뒷받침하는 실물경기 개선 흐름이 나타나야 하는 데 현재까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로 국내증시 반등을 주도했던 것은 소재와 산업재 중심의 저(低) 주가순자산배율(PBR) 대형주였다”며 “반등의 직접적인 실마리는 국제유가 저점반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 펀더멘탈 개선 징후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또 “국내기업 실적 불확실성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남아 있다”며 “올 1분기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32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35조6000억원 대비 10.0% 감소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요 정책 이벤트가 일단락되고 시장의 초점이 기업실적 변수로 집중되는 이달부터 증시환경에선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가의 부담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증시 교착상태가 이어진다면 시장 투자전략 초점은 낙폭과대주 저점매수(Buy On Dips)가 아닌 실적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고점에 매도하는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략의 성패는 짧은 랠리를 활용한 단기 고점매도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