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일본인의 소울푸두 '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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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I 2015.12.12 06:00:00

日 드라마·영화에 등장하는 단골손님
나베, 단순히 음식 이상의 의미 있어
바쁜 일상에 요즘 1인 나베도 늘어나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추운 겨울 몸을 녹일 수 있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씨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겨울철 장면이 나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냄비에 육수와 여러 재료를 넣고 끓여 먹는 일본식 전골요리 ‘나베’(鍋)다.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베가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그만큼 나베가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에게 있어 나베는 사람과 사람 간의 유대관계를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식문화이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민적인 음식이다.

나베는 보통 냄비에 육수와 여러 재료를 잔뜩 넣어 끓여 먹는 음식인 만큼 한두 명이 먹기엔 양이 많다. 그래서 최소 서너 명은 모여야 한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나베를 끓여 먹는 날을 ‘나베파’(나베와 파티의 줄임말)이라고 부르며 나베를 먹기 위해 친구를 모으곤 한다.

(사진=그루나비 홈페이지)
나베는 또 서민적인 음식이다. 나베는 만들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물론 안에 들어가는 주재료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가정에서 주로 먹는 만큼 돼지고기나 닭고기에 배추, 쑥갓, 팽이버섯 등 야채를 듬뿍 넣고 끓여 먹는 게 보통이다.

주재료를 모두 먹고 나면 다음 코스는 면과 죽이다. 보통은 우동면을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당면이나 떡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우동면을 말아먹으면 우동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우동면을 다 먹고 나면 다음은 죽이다. 갓 지은 밥이든 찬밥이든 상관없다. 면을 먹고 남은 국물에 밥과 계란을 넣고 한참을 젓다 보면 죽이 된다. 죽까지 먹으면 길었던 나베도 끝이다.

다 함께 젓가락과 숟가락을 넣고 끓여 먹던 나베에 면을 넣고 밥까지 넣어 죽으로 만들어 먹는 일은 생면부지의 사람이나 안지 얼마 안 된 사람과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일본에서 나베를 함께 먹는다는 건 그 사람과의 친밀함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일본에서 1인 나베 메뉴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인들과 모여 얘기를 나누며 느긋하게 식사조차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 때문에 저녁에 가족들과 찌개 한 상 끓여놓고 먹지도 못하는 우리네 모습이 겹쳐 보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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