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꽝 김기자의 1인방송 도전기] 8번째 'G-STAR'上

김유성 기자I 2015.11.29 09:44:2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10월29일 제2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 실시간 현장 중계 프로젝트는 아쉽지만 ‘절반의 성공’혹은 ‘절반의 실패’로 끝났습니다.

성공이라고 지칭할만한 부분은 실시간 영상이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텍스트 기반의 인터넷 기사를 통해 실시간 현장 중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삼각대에 스마트폰만 부탁해도 실시간 스트리밍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고 멈추면 섭섭하죠. 우선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현장 중계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다는 얘기입니다. 이것만으로 ‘경쟁력’ 있는 기자라고 하기는 무리입니다.

(사실 기사 쓰기도 바쁜 시간에 스마트폰 갖고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는 것도 쉬운 게 아니긴 합니다. 사실 기자는 ‘특종’으로 말해야죠.)

더욱이 독자들 입장에서 ‘실시간 중계’가 효용이 낮을 수 있습니다. 연예인 공항 출입이나 혹은 포럼 행사장을 잘 찍어서 보낸다면 모를까. 전문적인 방송장비를 동원하지 않고서는 퀄리티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기자는 특정 이슈에 대한 게이트 역할을 해야합니다. 가뜩이나 정보 홍수 시대에서 취사 선택 없이 독자에게 있는 그대로를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무책임한 처사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좀 편집 요소를 가미해 독자가 좀더 보기 쉽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 장은 11월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에서 열렸던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였습니다.

지난 지스타 기간중에 찍었던 외부 사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침부터 많은 게임 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시회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볼거리가 많습니다. 전시 소재도 누구나 관심 있어하는 게임입니다. 전시장 실시간 중계를 해도 충분한 볼거리가 됩니다. 게임 시연 장면도 흥미있어 할만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지스타 일주일여를 앞두고 현장 방송을 준비해보기로 합니다. 게임 시연 영상, 그리고 업체 관계자들의 인터뷰, 현장 반응 등을 녹화해서 편집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남들처럼 기사도 쓰면서 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전문적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기사에 삽입되는 영상 정도로 만들어야죠. (전문적인 영상을 만들고 싶어도 그럴만한 여건(노트북 성능)이나 역량이 되질 않습니다.)

편집 요소에 이를 소개하는 자막, 상황이 허용된다면 제 목소리도 담아볼 생각입니다. 제 얼굴과 목소리만큼은 콘텐츠에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현장 기자의 목소리가 들어가야죠.

제가 쓰는 ‘돌격소총’입니다. 스마트폰에 여러가지 장치를 붙였죠. 영상 취재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보다 안정적인 현장 녹화를 위해 ‘짐벌’도 장만했습니다. 이 짐벌을 사용해서 찍은 영상은 마치 눈높이에서 드론이 떠 영상을 찍은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용으로 손의 흔들림을 다 잡아내 비싼 ENG카메라처럼의 무빙이 가능합니다.

12일 지스타 현장에서 한손에는 DSLR, 다른 한손에는 스마트폰, 등에는 노트북을 메고 다니는 ‘노가다’ 기자 김 기자를 보실 수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냥 막 찍는 용도로 갖고 다니는 DSLR 카메라. 가끔 영상도 찍습니다.
누군가는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묻습니다. 어떤 이는 ‘하긴 기자도 요새 먹고 살기 힘드니까’라고까지 말하네요.

누가 시켜서 그랬다면 물론 반발했겠죠. 허나 기자하기 전부터 사진 찍고 영상 만들어보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마침 데스크와 저희 IT 팀장, 회사 측의 ‘적극적인 용인’ 덕에 취미 생활과 제 일을 합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짐벌을 사용해 만든 영상 하나를 첨부합니다. 이 영상은 LG유플러스의 ‘큐레이션TV’ 기자 간담회때 찍은 영상입니다. 간단하게나마 편집을 했고 자막도 넣었습니다.

편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은 이렇습니다. 시연을 부탁하자 홍보팀에서 TV 전원을 켰습니다. 그러자 대형화면의 TV에서 야한 비디오 미리보기 사진이 있는 ‘성인관’이 떴습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은 물론 당황했습니다.

구글이 그렇게 떠들어댔던 구호 ‘사악해지지 말자’가 제 취재 기조이기도 해서 그 영상을 과감히 들어냈습니다. 헤프닝 때문에 스토리가 묻혀서는 안되죠. ‘조회수 저널리즘’을 염두했다면 물론 달랐겠지만.

(아이폰6S 출시 당일 사용기 쓰면서 편집했던 영상. 이것도 기사에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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