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애플이 마냥 처음부터 글로벌 대장주였던 것은 아니다.
팀 쿡 CEO가 창업주인 스티브잡스 뒤를 이어 취임한 2011년 8월만 해도 애플 주가는 50달러 수준(액면 분할 기준)에 머물렀다. 잡스의 사망 이후 기술력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나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인 등 라이벌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팀 쿡이 빼든 칼은 ‘배당’이었다. 애플의 기존 ‘무배당 원칙’을 깨고 1995년 이후 17년 만에 배당에 나섰다. 2012년 3월 애플은 분기별로 주당 2.65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하며 보유현금을 풀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는 동시에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제고했다.
이에 헤지펀드 등 기관들과 글로벌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현재 애플의 배당수익률은 약 1.7% 수준이다.
게다가 3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시행된 이 주주환원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올해부터는 한 발 더 나아가 배당과 자사주매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애플이 올해부터 2000억달러(216조원)에 이르는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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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성장세가 둔화되자 주가는 침체 국면으로 가라앉았다. 현재 1년 넘게 13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169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성장 매력이 떨어지자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것이다.
뒤늦게 삼성전자는 2013년 11월 주가의 1%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올해 역시 전년보다 30~50% 증가한 특별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1.7%정도로 상승하게 된다. 다만 특별배당금의 경우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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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성장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배당은 주가를 받치는 대들보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 글로벌 증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배당이 주가를 올리는 특효약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이라면 배당은 주가 제고의 가장 큰 지름길일 수는 있다.
신성호 우리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투자의 수익성이 뒷받침된다면 낮은 배당 성향이 정당화 될 수 있겠지만 최근과 같은 저성장 환경이나 장기투자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는 적극적인 배당정책으로 주주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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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속 가능 경영이 목표인 기업 입장에서도 주주 권익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합리적인 배당정책를 세운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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