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관계자는 7일 “올 연말부터 독자적인 체크카드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며 “체크카드가 발급되면 고객 소비 성향을 분석해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 입장에선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산업은행 고객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누려왔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독자적인 체크카드 발급에 나서면 이런 효과는 줄어들게 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스스로 체크카드를 발급하게 되면 아무래도 제휴 상품보단 자사 상품을 더 팔려고 하기 때문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독자적인 체크카드 사업 안착과 함께 신용카드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 말 우리금융지주(053000)의 카드 분사 신청서 제출 이후 산업은행도 금융위원회에 신용카드 시장 진출 의사를 개진하고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로 금융당국의 기류가 우호적이지 않은 것이 고민이다.
제휴사를 통하거나 독자적인 라이선스를 얻어 신용카드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어차피 소매금융을 넓히려면 신용카드 사업은 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정부 정책대로 체크카드 사업을 안착하는 것이 먼저”라며 “가계부채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카드 라이선스 문제 등 조율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도 기자와 만나 신용카드업 진출과 관련 “생각을 좀 해볼 문제”라고 일축했다.
▶ 관련기사 ◀
☞안철수 “금융기관 위법시 소비자 손실 부분 보상”(종합)
☞안철수 "금융안정委 신설.. 토빈세 추진"
☞우리금융, 자산 건전성 불안…목표가↓-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