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전 거래일인 20일 달러-원 환율 수준은 2.1원 올랐다. 코스피가 약보합권에 머무르자 그동안 내림세를 보이던 환율을 일부 끌어올렸다. 다만, 거래량은 크게 제한됐다. 71억달러의 거래량을 보이며 이달 들어 가장 적었다. 우리 시각으로 주말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자는 심리가 컸다.
우리 시각으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0.79포인트(0.93%) 하락한 1만 2822.57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은 1146.0원으로 전날보다 5.24원이 상승했다(원화가치 하락).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의 담보자격을 일시적으로 정지한 점이 유럽 상황에 대한 우려를 키운 탓이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할 전망이다. NDF 환율이 1140원대 중반까지 오른 만큼 개장가가 이 수준과 비슷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손절성 달러 매수가 얼마나 나오느냐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주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탓에 증가하던 달러 매도세가 오랜만에 환율이 오르면서 매매패턴을 일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거래일에는 환율이 생각만큼 많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손절성 달러 매수세도 잠잠했다. 다만, 언제든지 환율 하락요소가 나올 수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이 여긴다면, 손절성 달러 매수세는 잠잠할 것이다. 오히려 수출업체의 원화수요인 달러 매도(네고물량) 등이 나오며 변동성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오전 9시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간부회의가 진행된다. 증권사부터 은행까지 담합 조사가 이어지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이와 관련된 보도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오후 2시부터 재정관리 협의회를 시행한다. 해외에서는 호주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