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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대우건설 무산 대비, 컨틴전시플랜 마련"

김국헌 기자I 2009.12.02 08:09:52

"금호와 산은 모두 컨틴전시 플랜 준비 중"
대우건설·아시아나IDT 매각 난항..6개월 여유
금호산업, 11월 들어 급히 자산 처분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지난 23일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무산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준비 중이다. 산업은행도 금호 전담팀을 만들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 고위 관계자는 2일 "대우건설 매각 무산에 대비해 컨틴전시플랜(비상대책)을 세웠다"며 "산업은행 역시 금호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쪽(금호와 산은)이 준비중인 안의 내용은 서로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아시아나IDT 매각작업 난항

금호와 산은측이 이처럼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무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우선협상대상자측의 자금조달능력 등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매각무산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인수자들의 의도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과 업계 관계자들은 대우건설 매각은 차치하고라도 금호가 자산매각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일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과 외신 등에선 금호측이 공식발표를 했던 아시아나IDT 매각건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시아나IDT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던 미국계 펀드 TGY가 2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발 빼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TGY는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야 아시아나IDT를 인수할 수 있다.
 
금호는 이에 대해 "TGY로부터 아시아나IDT 지분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주총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산업, 11월 들어 자산매각 박차

한편 대우건설 풋백옵션 대응주체인  금호산업(002990)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은 지난 11월27일 국민연금에 보유하고 있던 일산대교 지분 48.5%를 약 530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날 금호산업은 대한통운(000120)에 금호리조트 지분 50%를 827억원에 넘기고, 다비하나 이머징 인프라 투융자회사에 경기고속도로 지분 25%를 628억원에 매각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11월2일 칸서스자산운용에 금호생명 지분 12%를 670억원에 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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