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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新車 배출규제 강화..국내업계도 수출 비상

조선일보 기자I 2007.02.08 08:20:06
[조선일보 제공] 유럽연합(EU)은 2012년까지 신차에 대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현재의 162g/㎞ 수준에서 130g/㎞ 수준으로 감축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EU는 그 동안 논란을 빚어온 차량배출가스 감축 법안에 이같이 합의하고 7일 법안을 발표했다. 이는 EU 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물론, EU에 수출되는 한국·일본산(産) 등 전 세계 자동차 모두에 적용된다.

당초 EU 집행위원회는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2년까지 120g/㎞까지 의무적으로 감축하려다가,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Merkel) 총리와 유럽 자동차 업계들의 반발에 부딪혀 130g/㎞으로 다소 완화했다.

하지만 완화된 기준에도 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난색을 표명한다. 1998년 당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은 2008~2009년까지 CO₂배출을 140g/㎞으로 줄이겠다고 합의했으나 대부분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도 EU의 새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태년 통상협력팀장은 “2012년까지 CO₂배출을 주행거리 130g/㎞ 이하로 낮추는 것은 현재의 친(親)환경디젤 기술 정도로는 부족해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디젤차는 휘발유차보다 CO₂배출량이 20~30%, 하이브리드차는 40~50%까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CO₂배출량은 차량의 연비 향상과 직결돼 있어, 현 수준보다 훨씬 뛰어난 연료절약형 차량을 만들지 못하면 EU지역은 물론 다른 선진국에도 자동차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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