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함께 실업급여신청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동반 하락을 야기했다. 이에 따라 주말을 맞은 국내 증시에서도 매수세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 가운데서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고 최근 지수 하방경직성이 확보되고 있어 증시 전문가들은 제한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원주와 해외DR과의 격차가 줄어들어 청산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러운 측면이다.
◇뉴욕증시 동반 약세..기술주 차익매물 급증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출회된데다 경제지표들도 부진한 내용을 보임으로써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뉴욕증시의 3대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기술주중에서는 인터넷, 네트워킹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기술주외에도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렇지만 장 막판 낙폭을 다소 줄였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장중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낙폭을 늘여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장막판 소폭 반등하면서 지수는 어제보다 3.35%, 74.40포인트 하락한 2146.2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장중내내 세자리수 낙폭을 지속하다가 장막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0.74%, 80.03포인트 하락한 10796.65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나흘연속 9% 상승한데다 지난달 4일 지수가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정확하게 한달만에 35.5%나 급등한 영향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더구나 오늘 아침 발표된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와 NAPM 비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들의 내용이 부진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이어지기 보다는 경기회복의 지연이라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기술주 중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였지만 그중에서도 인터넷, 네트워킹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는 바이오테크, 금융, 유통, 경기민감주들이 약세였고 장초반 강세를 보이던 경기방어주인 제약, 유틸리티, 헬스캐어주도 약세로 돌아섰다. 정유업종 정도가 강세를 지켰다.
인터넷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어제보다 5.2% 하락했고 어제 12%나 급등했던 시스코가 6.7% 하락하면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어제보다 5.4%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어제보다 3.5% 떨어졌다. 나스닥시장의 빅3인 텔레콤, 컴퓨터, 바이오테크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3.5%, 4.2%, 그리고 4.2% 하락했다.
나스닥시장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어제보다 6.7% 하락한 것을 비롯, UBS워버그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델컴퓨터도 6.7% 하락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3.1%, 오러클 4.2%, 인텔 4.8%, JDS 유니페이스 9.4%, 주니퍼 네트웍스 6.6%, 시에나 9.3%,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1.8% 하락했지만 삼성, 현대 등으로부터 예상보다 높은 로얄티 지급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진 램버스는 어제보다 11% 상승했고 i2테크놀로지도 12% 급등했다.
◇실업급여신청자 급증..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미국 기업들의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감축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 오는 15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가 2주전의 41만2천명(수정치. 종전 40만8천명)보다 크게 늘어난 42만1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6년 3월이후 5년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40만명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변동성이 작은 4주 이동평균도 2주전의 39만5천명에서 지난주에는 40만4천명으로 92년 10월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실업자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일부 경제지표들이 다소 경기회복의 징후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연준이 우려하는 것은 고용불안에 따른 소비심리의 위축이기 때문에 내일 발표될 4월중 고용지표도 부진한 내용을 보일 경우 금리의 추가인하가 불가피하리라는 예측이다.
◇DR, 일제히 약세..SKT 미래산업 급락
한국물 DR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미 증시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한국물 DR도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기술주 가운데 SK, e머신즈 등이 4~6%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은행주의 경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이 많았다.
뉴욕시장의 ADR은 포항제철이 1.95% 떨어졌고 한국전력은 1.69% 올랐다.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은 각각 1.57%, 6.44% 하락했다. 미래산업과 두루넷도 4.73%, 2.33% 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e머신스는 14.81%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밖에 하나로통신은 보합, 주택은행은 1.91%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시장의 GDR은 비금융주중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1.47%, 0.10% 밀려난 반면 삼성SDI는 4.56% 상승했다. 현대자동차 보통주와 우선주 4.04%, 0.88% 하락했다. LG전자는 보합으로 마감됐으며 SK도 전일종가와 변함이 없었다. 금융주에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보합을 기록했다. 또 신한은행이 1.87% 하락했고 조흥은행은 보합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DR과 격차줄어..청산매물 우려
최근 삼성전자의 급등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GDR과 원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차익거래 물량의 청산이 우려되고 있다.
전균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량으로 순매수하면서 주가 급등세를 주도했고 4월말 이후에는 DR과의 차액이 4월 중순의 50% 내외로 크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DR과의 차익거래 물량의 청산이 우려되는 부분이다"라고 전망했다.
◇고객예탁금 나흘만에 증가세로
고객예탁금이 나흘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2일 현재 8조7573억원으로 지난달 30일에 비해 1045억원이 늘었다. 예탁금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2355억원의 감소세를 보인 뒤 이날 나흘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요 뉴스와 종목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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