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미 기업 3분기 실적 전망

김홍기 기자I 2000.10.02 10:25:25
이번 주부터 미국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실적발표 시즌 도래와 관련, 1일 투자자들이 실망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유로가 하락하고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많은 주식들이 아직도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주부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데 표면상으로는 아주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 순이익은 16% 이상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거의 20%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우려해야 할 근거는 있다. 우선 일부 대기업들이 3분기 실적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애플 컴퓨터의 경우, 순이익과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경고함에 따라 주가가 52%나 폭락했다. 또 장래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경기둔화로 인해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식 투자의 매력이 줄어들었다. 낙관론자인 DLJ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토머스 갤빈조차도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임금, 에너지, 원자재, 자본 등은 작년에 모두 상승했다"며 "따라서 이익 마진이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시장은 지금까지 경기둔화를 바래왔다. 경기만 둔화되면 연방은행의 금리인상이 끝날 것이며 그러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3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게 됐다. 금리보다는 순이익이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항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첫번째로 실망에 대비해야 한다. 기업들이 기대치를 맞췄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에 나서기 전에 강력한 매출 증가속도를 보기를 원할 것이다. 물론 이는 기업들이 회계 장부를 통해 순이익을 높여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루덴셜 증권의 계량적 분석가인 에드워드 키온은 "지난 몇년간 기술주와 건강관리 주식에 대해 수익의 질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었다"며 "이것이 기업의 매출 숫자를 더 중요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기술주 전체적으로 기술주의 순이익은 작년보다 3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42%, 델 컴퓨터는 39%, EMC는 36%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순이익과 매출 성장속도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것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세계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로버트 페로스키는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순이익 하락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주식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퀄컴을 추천했다. ◇통신주 두 개로 나눠진다. 우선 구 전화 회사들은 다시 예전만큼의 순이익을 내기가 힘들 것이다. AT&T의 경우, 순이익이 6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업 고객에 집중한 퀘스트는 233%, 월드콤은 27%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주가가 많이 빠진 스프린트 PCS, SBC 커뮤니케이션스, 베리즌 등의 경우, 이익과 매출 증가율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주 연방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금융주가 괜찮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3분기에 1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은 28%, 21%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리고 4분기와 내년도 전망이 좋다. 만약에 연방은행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에는 이들 주식들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 모건 스탠리는 씨티그룹을 추천 리스트의 맨 위에 올려놓았다. ◇건강관리 이 업종은 평균적으로 14%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머크는 15%, 존슨&존슨은 13%의 증가가 전망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속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이 업종은 아마도 원유가 상승 덕분에 실적 시즌의 스타로 자리잡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에너지 업종은 92%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잇다. 엑손 모빌은 84%, 쉐브론은 75%, 슐렘버거는 70%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내년에 원유가격이 하락할 것이고,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이 순이익과 매출을 증가시키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순이익은 57% 증가하겠지만 내년에는 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 주식을 사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경기순환적 소비재 경기둔화와 금리인상이 소비 지출에 조종을 울렸다. 그 결과로 이들 업종은 3분기에 1%의 순이익 하락을 경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갭은 20%, 힐튼은 16%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지노 업종은 18% 순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 발표 일정
2일- AXA
3일- Pets.com
4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e머신스, 펩시콜라
5일- 알코아, 넷2폰
6일- 아시아 펄프&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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