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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미담이다. 촬영 현장에서는 주연 배우의 촬영, 그리고 선배의 촬영이 먼저 진행된다. 분량이 많고 또 체력적으로 힘든 만큼 배려하는 차원에서다. 그러나 류승룡은 이같은 대우를 후배에게 양보한 것이다.
후배 이신기가 선배 류승룡에게 감동한 순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연히 영화 시사회 뒷풀이에서 만난 류승룡이, 엄청난 칭찬으로 그를 맞이해준 것이다.
이신기는 “류승룡 선배님이 ‘최악의 악’을 재미있게 보셨다고 하더라. 영화 시사회 뒷풀이를 갔는데, 류승룡 선배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그런데 저를 보자마자 ‘어디서 나타났어!’, ‘어디에 있다가 나타났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최악의 악’을 재미있게 보셨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우리나라에서 손 꼽을 정도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고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연 이후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 특히 대척점에 있는 만큼 두 사람의 긴장감 넘치는 호흡이 극의 재미를 이끌었다. 이신기는 “선배님이 ‘신기하네’, ‘신기는 연기가 신기해’라고 낙수 같은 농담도 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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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일 기분 좋았던 건 ‘연기를 잘한다’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도 부장 그 자체를 얘기해줄 때 뿌듯했다”며 “도 부장이 왜 임원이 안됐는지, 그리고 도 부장이 어떤 사람인 지 분석하는 내용 등 도 부장의 상황만 생각해서 얘기를 하시는 걸 보면서 ‘몰입을 잘 하셨나보다’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에서는 전설적인 존재였지만,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면서 점점 도태되는 김 부장. 그는 “저도 언젠가 김낙수 형태의 배우가 될 수 있지 않나”라며 “누구나 김낙수가 될 수 있고, 또 김낙수 같은 모습이 있기 때문에 김낙수가 응원 받고 사랑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부장 이야기’는 회사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직장인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같이 드라마가 사랑 받은 것에 대해 “첫번째로는 작가님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이 있었고 그걸 감독님과 배우들이 잘 구현해냈으니까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제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좋았다. 감독님부터 모든 제작진 분들, 배우분들이 너무 좋으셨다. 그런 좋은 사람들의 에너지가 좋은 결실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