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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수협의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1조 807억원에서 2조 324억원으로 1조원 가량 늘었다. 신협은 전체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7조원(7조 2931억원)이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4조 2855억원)보다 무려 3조원이 급증한 것이다. 산림조합 고정이하여신도 작년 상반기(2906억원)보다 83% 늘어난 5327억원이었다. 상호금융 조합 부실채권을 합한 규모는 1년 새 69%(9조 9389억원) 불어 상반기 기준 24조 6059억원에 달했다.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상반기 873개 신협 중 441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404곳)보다 37개 늘었다. 전체 적자액은 337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669억원 순손실)보다 5배 커졌다. 단위 수협도 전국 89개 중 66개가 적자였다. 수협 전체 순손실은 1600억원(1598억원)에 육박했다. 작년 상반기(228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7배 커진 것이다. 산림조합 역시 140개 가운데 84개가 적자를 내며 전체 2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8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농협 단위 조합은 전체 1조 5783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1년 전인 작년 상반기(2조92억원)보다 흑자 폭이 4300억원 줄었다. 154곳이 적자였다. 농·수·신협과 산림조합을 모두 합친 상호금융권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1조 497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604억원으로 4366억원 줄었다.
상호금융 조합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지방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대손비용(못 받은 돈을 손실 처리하는 비용)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해석된다. 상호금융 조합은 공동 대출, 비주거용 담보 대출 등이 많다. 공동 대출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조합이 함께 취급하는 대출로 대부분 토지 매입 자금 용도로 쓰인다.
금융당국은 “자본비율 등을 고려할 때 상호금융 조합의 손실흡수 능력이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감독은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부동산·건설업에 대해 충당금 적립률을 높였고, 오는 12월 29일부터는 총대출 중 부동산업·건설업 부문별 대출을 30% 이내, 합쳐서 50% 이내로 묶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 조합의 특성상 지방에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많은데 금리 자체가 높았고 지방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자본비율이 충분한 수준이고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연체채권 정리를 할 것으로 보여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