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 말이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의 장내 매입 및 대표이사 재직 기간 중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 효과는 길지 않았다. 경쟁력을 위해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주주서한을 발송한 이달에만 세 차례나 ‘먹통’이 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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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메신저이자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멈춰 서면서 정 대표의 쇄신 의지도 머쓱해졌다. 지난 3월 선임 이후 정 대표의 최대 숙제는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카카오의 체질개선 및 새 성장동력 확보다. 그는 주주서한에서 인공지능(AI)과 글로벌을 통해 변화를 이끌겠다며 “카카오톡 본질에 집중한 성장성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보수체계 역시 주주가치와 연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수의 약 60%인 상여는 장·단기 성과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단기성과급은 당해 사업의 주주수익률, 장기성과급은 3개년 간의 주주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즉 카카오의 주가가 올라야 개인의 보수도 올라간다는 의미다.
정 대표는 주주서한을 보낸 지난 16일 카카오 보통주 2098주를 주당 4만6800원에 장내 매수했다. 그가 1억원에 가까운 카카오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경영쇄신과 이를 통한 주주가치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올해 1월11일 6만19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약세가 이어지며 30% 가까이 주가가 빠져있는 상황인 만큼 주주들 역시 환영했다.
정 대표가 나서 주주가치 제고를 천명했으나 카카오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기준 카카오는 4만4450원까지 하락하며 16일 대비 4.72% 더 빠졌다. 카카오톡의 잇따른 오류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151억원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악재가 겹치긴 했으나 카카오의 펀더멘털이 훼손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용절감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성장성이 도드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브레인을 영업 양수도하며 AI 서비스 개발에 동력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본업의 역량 극대화와 AI 서비스 확장을 통해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CEO인 정 대표의 새로운 전략이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