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거점도시 탐방 시리즈 -④안동시
사업 종료 후 1000만명 관광객 목표
‘유네스코 유산 관광도시’ 장점 최대화
‘원도심 관광콘텐츠 강화’에 예산 32%
열차 끊긴 성락철교, 지역 랜드마크로
안동호 주변서 멀티미디어 공연도 펼쳐
예끼마을 개발로 도산서원 방문객 증대
| 안동 월영교의 야경 (사진=안동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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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경북 안동은 세계가 인정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다.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 유교책판,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안동호, 낙동강, 임하댐 등 수자원 또한 풍부하다. 여기에 지리적,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도시다. 정부가 안동시를 관광거점도시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안동시가 관광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사업을 선정했다. △안동관광거점 대표 콘텐츠 발굴 및 도시디자인 △원도심 관광콘텐츠 강화 △도산서원 활성화 △하회마을 야간 볼거리 마련 △외국인 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 등 5개다. 예산도 2025년까지 약 975억원을 배정했다. 대한민국 대표 유네스코 유산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관광거점도시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1000만 관광객 목표를 내건 안동시의 거대한 밑그림이다.
◇월영교·성락철교·와룡터널 연결해 명물 조성
| 안동 유교관광 체험투어 (사진=안동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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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는 관광거점도시 사업 중 ‘원도심 관광콘텐츠 강화’에 전체 관광거점도시 사업 예산의 30%가 넘는 약 3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그중 88억원이 투입되는 ‘원도심~월영교 테마화거리 조성’은 안동 관광의 흐름을 바꿀 프로젝트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위한 공연 시설인 탈춤공원을 시작으로 임청각(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월영교를 거쳐 낙동강물길공원을 잇는 2.2㎞ 구간을 걷기 좋은 테마거리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핵심이다. 흩어져 있던 관광자원의 연계성이 강화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 월영교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임청각, 성락철교, 와룡터널 등이 한 동선으로 연결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 구 안동역 전경 (사진=안동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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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거리 조성 계획은 안동역 이전에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 개통된 안동역의 철로는 오랜 기간 도심을 남북으로 갈라놓으면서 균형 발전을 막은 바 있다. 그러나 중앙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2020년 12월 안동역이 송현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철로가 걷혔고, 도심권 재개발사업도 활발해졌다. 안동역 이전으로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로 등도 새 관광자원으로 재활용된다.
열차가 끊기면서 기능을 잃은 성락철교는 50억원을 들여 지역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킨다.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월영교와 가까운 데다 지형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 전망대 역할까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2층 구조 철교의 상부에는 낙동강을 바라보는 산책로 겸 전망대를 조성하기 위해 몇 가지 안이 나온 상태다.
유성우 안동시 관광인프라과 관광거점사업팀장은 “다리 상부에 기차를 형상화한 형태의 조형물을 만들어 철교의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걷는 이들에게 기차 안을 지나가는 느낌을 줘 젊은이들이 즐길 만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올해 기반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야간 경관 개선 등 작업을 통해 콘텐츠를 보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과거 열차가 지나던 와룡터널은 ‘빛의 터널’로 개발이 추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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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락철교에서 이어지는 와룡터널은 55억원을 투입해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다. 과거 열차가 통과하던 길이 560m의 터널은 보수 작업 이후 영상과 음악, 안동시 고유의 스토리와 이색 볼거리를 보여줄 프로젝션 맵핑 사업 등이 포함된 ‘빛의 터널’로 재탄생한다. 시기에 따라 음식 축제나 팝업 스토어를 여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안동호 수상공연장 조감도 (사진=안동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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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교도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월영교는 연간 수백만 명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야간 경관 조명을 갖춰 밤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안동호 보조호수를 가로지르는 월영교 주변에 2700㎡ 규모의 수상공연장을 만드는 ‘안동 물빛 에스프리(Esprit) 수상 공연장 조성 사업’은 지역의 주목도를 높일 히든 카드다. 71억원을 투입해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분수와 워터스크린, 레이저, 불꽃 등 멀티미디어쇼를 종합한 공연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중국 구이린 리장을 배경으로 한 유명 수상 공연 ‘인상 유삼저’와 같이 주변 자연까지 활용한 화려한 무대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월영교 입구 인근 ‘물 문화관’을 65억원에 매입, 공연자 대기실과 관광안내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프랑스 파리 세느강의 전기 수상택시 같은 즐길 거리를 만들기 위해 안동호에 관광체험 보트 1대도 새롭게 도입했다.
◇사업 종료 후 연 4000억원 경제 효과 기대도
| 도산서원 전경 (사진=안동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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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도산서원은 대중들이 유교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난다. 고루하다는 인식이 있는 유교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관광 프로그램으로 안동시의 낡은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 전통과 예술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인 예끼마을 (안동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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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끼마을은 1974년 안동호 건설로 수몰된 고향을 떠난 이주민들이 옮기면서 생겼다. 이곳의 명소는 약 1.4㎞ 길이에 폭 2.75m의 선성수상길. 물 위에 뜨는 부교 형태로 안동호와 어우러져 빼어난 미적 감각을 갖춘 곳이다. 과거 관아 건물의 옛 모습을 복원한 선성현 문화단지, 우체국을 마을 주민의 공방으로 활용한 갤러리 등 자원도 있다. 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예끼마을을 전통과 예술이 공존하는 이야기 있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 안동 하회마을의 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 (한국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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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는 분기별 5회 정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유줄불놀이는 전통 방식으로 매듭지은 새끼줄에 낙화봉을 매달아 부용대 절벽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만송정을 연결해 화려한 불꽃 향연을 펼치는 전통 놀이다. 지난해 10월 하회마을에서 열린 선유줄불놀이 재현행사에는 역대 최고 인파인 4만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차별화된 야간 관광 콘텐츠로 기존 경유형 관광지였던 하회마을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온라인 여행 플랫폼 ‘경북 봐야지’를 개발한 안동시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지와 숙소, 음식점, 체험, 쇼핑 등 정보와 실시간 예약 및 결제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 오는 관광객도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의 문턱은 낮추고 이용 편의는 높였다.
안동시는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이 끝나면 연간 4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보고 싶고, 가봐야 하는 필수코스로 입지를 확실히 굳힌다는 포부다.
김효진 안동시 관광인프라과 관광거점기획팀장은 “안동시 내 문화유산과 관광자원, 인문학적 콘텐츠 자원 등을 연결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도시로서 발전을 꾀할 예정”이라며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방한 외국인의 5% 이상이 안동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