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전분기대비 16% 늘어나 10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16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며 “디램과 낸드 가격이 시장 기대치보다 더욱 크게 반등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4분기 디램은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되며 전분기대비 164% 늘어난 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는 전분기대비 가격이 13% 반등하며 출하량 감소를 상쇄해 영업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스마트폰과 PC, 서버의 과잉 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며 해소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과잉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의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당분간 펼쳐질 전망”이라며 “특히 올 연말연초 동안 공격적인 판매목표치를 세우고 있는 화웨이의 부품 재고 빌드업 수요가 강하게 발생되며 메모리의 가격 상승 탄력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가 16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메모리 업사이클 과정에서 공급 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상존하긴 한다”면서도 “지난 2년여간 괴롭혀왔던 업계 내 재고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독점해왔던 HBM3 시장에 경쟁사 진입이 예상된다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내년 나타날 메모리 업황 반등과 SK하이닉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주가 흐름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