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36억9000만 달러(약 4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37억1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당기 순손실은 23억 달러(약 3조원)로 역대 최대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는 14억3000만 달러 규모의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28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36억9천만 달러(약 4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직원들에 대한 주식 보상과 구조조정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손실은 주당 1.9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주당 2.14달러의 순이익에 비해 크게 악화한 것이며 시장 전망치인 주당 67센트의 손실보다 많은 것이다.
실적악화의 요인은 반도체 수요 부진이 꼽힌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TV,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소비 역시 줄었다. 주문이 줄자 반도체업체들은 재고 증가와 함께 매출·영업이익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자신감도 함께 피력했다. 마이크론의 최고경영자(CEO)인 산제이 메로트라는 “우리는 이제 몇몇 최종 시장에서 고객 재고가 줄었다고 믿으며 수개월 내에 수요와 공급 균형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 상각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대차대조표상 재고자산 회전일수(DIO)가 회계연도 2분기에 정점을 찍었으며 분기 실적에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성장세로 전환하는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가격 하락폭이 지난 분기보다 축소되고, 출하량 증가와 선단 공정 비중확대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개선은 가능할 것”이라며 “재고일수가 전분기에 정점을 찍었다고 언급한 만큼 다음 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수요에 대한 낙관론은 피해야 한다는 게 시장 전반의 목소리다. 김 연구원은 “공급 축소에 대한 의지를 재차 내비쳤지만,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업체의 공급 관련된 태도 변화 또는 하반기 서버향(向) 수요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포착되기 전까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은 산업 전반의 재고 수준이 너무 높다”며 “수요 회복이 관측되기 전까지 주가의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마이크론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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