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계속” 매파 연준에 비트코인, 2만4000달러 하회

임유경 기자I 2023.02.23 07:50:57

FOMC 의사록 공개 후 가상자산 시장 흔들
비트코인, 1.6% 하락
가상자산 시가총액, 1.73% 줄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가상자산 시장도 휘청였다.

23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6% 하락한 2만3815억 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주자 이더리움도 1.4% 하락한 1619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는 1.73% 줄어 1조800억 달러가 됐다.

이날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가상자산 투자시장은 흔들렸다. 기대했던 기준 금리 인상 중단 논의가 지난 회의 때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시장에선 곧 금리 인상 중단도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컸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의 내용은 FOMC 회의 결과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부 비둘기파 위원들이 “소비자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반면, 매파 위원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일부 지표가 완화됐디만,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맞섰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물가가 매우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인상 중단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 연준이 3월 한 차례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단행한 후 5월에 금리 인상 중단할 것이란 기대가 최근 랠리에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고, 3월 0.5%포인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 변화가 읽히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격히 상승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개월 만에 최고치인 3.92%, 2년 만기 수익률은 15년 만에 최고치인 4.70%까지 올랐다. 반면 비트코인은 2만5000달러 저항선을 뚫지 못하고 소폭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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