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저서 ‘권력과 안보’를 3일 출간했습니다. 책을 낸 당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고발 주체는 대통령실입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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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2022년 4월1일 무속인 천공이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관저를 다녀갔다는 말을 남영신 전 육군참모총장에게서 들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천공은 역술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대선 이전에 인연을 맺은 인물입니다. 윤 대통령도 후보자 시절 천공을 만난 사실을 인정했고, 천공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 요청으로 부부와 만났다는 취지로 얘기한 적 있습니다.
책에서 천공이 언급된 당시는 윤석열 인수위가 대통령 공관을 물색하던 때입니다. 청와대가 옮겨 갈 국방부 청사에는 집무실은 있지만 관저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저 역할을 할 공관을 외부에 마련해야 했습니다.
현재 결과적으로 외교부장관 공관이 대통령 공관이 됐지만, 당시 여러 후보지를 두고 저울질했습니다. 후보지 가운데 하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이었습니다. 이곳이 적당한지를 따져보는 과정에서 천공이 다녀갔다는 게 부 전 대변인 저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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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이 책에 등장함으로써 정치권과 대통령실은 부산해졌습니다. 대통령 공관 선정 업무를 수행한 경호처는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국회 국방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열어 천공을 증인으로 채택해 물어보기로 당론을 정했습니다. 국민의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라며 반박합니다.
당사자인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과 책 내용을 사전에 입수해 보도한 언론사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역술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했다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고발 배경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