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지지자 의회·대통령궁 난입해 시설 파손
룰라 "광신도, 나치".."모든 법령 동원해 죄 물을 것"
바이든 "터무니 없는 일"..국무장관 "용납될 수 없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해 연방정부차원에서 강력하게 개입하겠다고 밝혔다.
| 8일(현지시간) 보오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이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 관구 내 의회, 대통령궁, 대법원 등에 납입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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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이날 룰라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폭동 사태 보고를 받은 뒤 이들을 ‘광신도, 나치, 파시스트’로 지칭하며 “모든 법령을 동원해 죄를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 관구 내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 등지에 난입해 시설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리고 있다. 회의장 시설물을 못 쓰게 만들거나 의장석에 낮아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브라질 국기를 몸에 두룬 시위대는 건물 지붕에 올라가 브라질 군대의 쿠데타를 촉구하는 ‘개입’이라는 플래카드를 펼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브라딜 당국은 군 병력까지 현장에 투입하며 사태를 진압하고 있다. 보오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 전자투표 시스템이 부정선거를 일으키기 쉽다는 거짓 주장을 퍼트리며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룰라 대통령은 볼로사로를 ‘대량학살자’로 언급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들의 난동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를 부추기는 데 전 대통령의 다양한 연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1년 1월6일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불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했던 것과 유사한 사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와 관련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안토네 블링켄 미 국무장관은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에 대해 미국이 전폭적인 지지를 하겠다고 표명했다. 블링켄은 트위터에 “민주적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룰라 대통령을 지지하며 이런 행동이 즉각 종료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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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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