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를 이끌면서 최대 갑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끝내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됐다. 그러면서 트위터에 이런 메시지를 올렸다.
이젠 트위터 CEO로도 이름을 올리게 된 머스크는 당초 자신이 예고했던 대로 트위터의 상장폐지를 신청한 뒤 차후 재상장을 약속했고, 트위터 내부에 콘텐츠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퇴출 계정의 복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인 트위터는 28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머스크 CEO가 440억달러에 우리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던 계약이 효과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머스크도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새는 풀려났다. 즐겁게 지내자”고 했다. 그간 트위터의 발목을 잡던 부정적 요인들이 자신의 인수로 사라질 것이라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수 이후 첫 행보는 자신이 약속했던 트위터의 상장폐지였다. 트위터는 이날 공식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측에 상장폐지를 신청했다. 이에 트위터 주식 거래는 중단됐고 11월8일 상장폐지가 완료된다. 비상장회사로 바귀면 실적 공개 의무,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등에서 벗어나면서 머스크 CEO가 원하는 대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상장폐지한 뒤 정상화 작업을 거쳐 3~년 내 재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머스크 CEO는 파라그 아그라왈 전 테슬라 CEO와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를 모조리 해고한 만큼 당분간 자신이 임시 CEO를 맡아 회사를 재건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인수 직후 머스크는 트위터의 콘텐츠 정책도 바로 잡기로 했다. 그동안 그는 트위터의 콘텐츠 통제를 비판하면서 계정 영구 금지, 트윗 삭제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영구 금지보다는 일시 중단 정도를 조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는 폭넓고 다양한 관점을 가진 콘텐츠 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 그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원상 복구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콘텐츠 관리위원회 구성 후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월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폭력 선동 사유로 트위터에서 퇴출당했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플랫폼에 올린 포스트에서 “이제 트위터가 정상적인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환영의 뜻을 보였다.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나는 진실을 고수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일런 (머스크)도 좋아하지만, 진실에 머무르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벌써부터 앞으로의 트위터 콘텐츠 정책 전환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유럽에선 새가 우리의 규칙에 따라서 날아야 한다”면서 불법 콘텐츠에 벌금을 부과하는 디지털 서비스법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역시 전자정보기술부 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플랫폼 소유자가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우리의 규칙과 법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머스크는 하루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광고주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게재하며 “트위터는 누구나 아무 말이나 하고 난투극이나 벌이는 지옥이 되선 안된다”며 “대신에 법을 잘 준수하면서 모두가 환영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위터를 이용하게 되면) 광고주들의 브랜드 가치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며 트위터를 이에 부합하는 가장 훌륭한 광고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