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난초를 사고팔면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깨달아. 미술품 거래는 눈에 띄고 실물을 등록하고 거래도 신고해야 하는데, 난초는 크기와 모양이 바뀌고 개인 간 거래도 은폐되잖아.”
|
22일 원예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2015년 열린 춘란 경매에서 ‘태황’ 품종이 1억2000만원에 낙찰돼 역대 최고가를 썼다. 해외에서는 2005년 육종 연구로 탄생한 `선전 농크 난초`(Shenzhen Nongke Orchid)가 중국에서 16만 유로에 매매가 성사됐다. 지금 환율로 환산하더라도 한화 2억2000만원 정도이다.
난초는 경매보다 개인 간 거래 시장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자산가들이 개인적으로 하는 거래에서 난초 거래가가 2억원을 넘기도 한다고 한다. 암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특성상 거래 당사자가 언제, 얼마에, 어떻게 거래했는지 특정하기 어렵다. 중개 거래라면 누가 얼마를 수수료로 받았는지도 알기 어렵다.
|
물론 현행법상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고액현금거래는 신고하게 돼 있는데 하루 1000만원 이상부터가 대상이다. 그러나 금융사 계좌를 통한 입출금이 해당할 뿐이라서 실물 현금거래는 예외다.
공개 시장이 아닌 터에 난초 시가(市價)가 얼마인지 알기 어렵다. 매매가가 합리적인지 판단은 거래 당사자의 몫이다. 난초를 길러서 팔아 수익을 내는 ‘난테크’도 이 부분은 공략한다. 이날 현재 난초 경매 사이트를 보면 대중화한 난초라도 호가가 수백만 원은 기본이고 1000만원 가까이 형성돼 있다.
난테크의 장점은 난초를 기르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는 점이 꼽힌다. 선후가 바뀐 듯하지만, 취미로 난을 기르는 즐거움에 더해 수익까지 내니 일석이조라는 것이다.
난초가 생물이라는 점은 양날의 검이다. 구매 이후로 생육 과정에서 모양과 크기가 변하는 탓에 거래 흔적을 지우기 쉽고, 어떻게 자랄지 예측하기 어려우니 사행성도 가진다. 다만, 관리가 여의찮으면 고가의 난이라도 시들기는 마찬가지다. 최적의 생육을 위해서는 습도 조절이 관건인데 전문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는 주의를 기울일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