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6월 자이언트 스텝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크기 위축됐지만 우리나라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주는 신흥국 주식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 규모는 6월 중순 이후 줄어들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해외주식펀드 순유입규모는 7월 647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에 민감한 유형은 미국 채권펀드(ETF 포함)다. 미국 채권펀드는 2020년 4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순유입을 이어왔지만 작년 12월부터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셋째주에는 주간 순유출 규모가 242억달러까지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자이언트 스텝이 시작된 이후 미국 채권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미국 채권ETF로는 자금 유입이 재개됐다”면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위험이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흥국 주식펀드와 ETF의 순유출 규모도 6월 중순 이후 줄어들고 있다. 미국 주식펀드 ETF도 순유입 전환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20년 이후 주식펀드 시장은 국내주식펀드보다는 해외주식펀드, 그 중에서도 해외주식 ETF가 성장의 원동력이었다”면서 “연초 이후 미국 등 선진국 주식펀드가 조정을 겪으면서 해외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늘어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요 국가의 주식시장이 반등을 보이면서 저가 매수성 투자가 줄어들면서 해외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4월 8827억원까지 늘어났었던 해외주식펀드의 순유입규모는 7월 64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6월 저가매수가 늘어나면서 국내주식펀드의 순유입규모는 1조2136억원까지 늘어났지만 7월에는 국내주식펀드로의 신규 투자가 줄어들면서 순유입규모는 2390억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펀드 시장에서는 경감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은 상태인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위험자산으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경기 상황에 대한 신뢰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