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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 만에 가장 뜨거운 이더리움…코인 베어마켓랠리 주도

이정훈 기자I 2022.07.29 08:05:05

이더리움 7%대 올라 1740달러대…이틀새에만 29% 상승
이더리움 관련 유니스왑·이더리움클래식 등도 동반 랠리
"PoS로의 합의메커니즘 변화, 이더리움 효용성 더 높여"
"연준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에 시장 전체 반등도 기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이 여전한 약세장 속에서도 가격 메리트를 등에 업고 반등하는 베어마켓랠리(Bear market rally)를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만년 2등 코인’이었던 이더리움(ETH)에 대한 매수세가 자리 잡고 있다.



29일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7분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7.3%나 뛰어 174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770달러를 넘어서는 등 최근 이틀 간에만 무려 29%나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1년반 만에 가장 높은 이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연관된 유니스왑(UNI)이 16% 이상 급등하고 있고 이더리움 클래식(ETC) 역시 25% 이상 치솟고 있다.

이에 비해 비트코인 상승세는 다소 완만한 편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5% 올라 2만3950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며, 장중 한때 2만4110달러까지 올라 6월13일 이후 근 한 달반 만에 처음으로 2만4000달러를 넘었다. 이틀 간 비트코인은 15% 정도 뛰고 있다.

최근 한달 간 이더리움 가격 추이


이처럼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질러 시세를 주도하고 있는 건,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머지(the Merge)’라는 업그레이드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발자들은 9월19일을 업그레이드 목표일로 잡고 있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에겐 가히 역사적 변화로, 가장 큰 변화는 이더리움을 생성하는 합의 메커니즘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서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채굴자들이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했습지만, PoS로 바뀌고 나면 그럴 필요 없이 각자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서만 거래 내역을 검증하고 새로운 코인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이는 이더리움을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솔라나나 카르다노와 같은 경쟁자에 비해 턱 없이 낮은 초당 거래처리속도(TPS)를 높이는 동시에 과도하게 높은 수수료인 가스비를 낮출 수 있게 되며, 컴퓨팅 파워를 쓰지 않아도 되니 친환경적인 네트워크로 변신할 수도 있다.

가상자산 투자사인 판테라캐피탈 폴 베라디타키트 파트너도 “이더리움의 머지 업그레이드는 PoS로 전환하기 때문에 ETH에 더 큰 효용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토크노믹스와 이더리움의 탈중앙화를 개선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달라질 조짐을 보이는 거시경제적 환경 자체가 가상자산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아르카의 캐티 탈래티 리서치부문 이사는 “차츰 더 많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둔화 또는 침체 쪽으로 가고 있고, 그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변하는 거시경제적 전망이 가상자산시장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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