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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양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극비리에 사우디를 방문해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했다”며 “지난달 중순 사우디 왕가가 라마단 기간에 머무는 해양도시 제다에서 방문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최고 실세다.
두 인사가 나눈 구체적인 대화 내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미국과 사우디가 이견이 있는 원유 증산 등이 주로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핵 합의 복원, 예멘 내전 문제 등이 다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화는 유익했다”며 “이전 미국 정부 관계자들보다 나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미국 중동 외교의 핵심 국가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급속도로 관계가 악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사우디 왕실을 비판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을 두고, 그 배후로 사우디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이후부터다. 바이든 대통령이 근래 들어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보도(블룸버그)까지 나왔다.
특히 유가 안정화를 위해서는 세계 2위 산유국 사우디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對)사우디 관계 개선은 당면 과제였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본격 증산에 나서야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잡을 수 있어서다.
미국 정부는 이번 번스 국장의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 왕가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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