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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지역의 빌라 경매 시장 분위기도 뜨겁다. 인천 지역 빌라의 10월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87.90%로 나타났다. 이는 이 회사가 2001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인천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 지역 빌라 평균 낙찰가율은 83.50%로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높았다.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전세가도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실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주거환경도 준수한 준공 10년 이내의 신축빌라 빌라 시장으로 쏠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13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법원 부동산 경매에서 서울 강북구 번동 소재 전용면적 47㎡ A빌라는 21명의 응찰자가 몰린 끝에 최저가 1억3000만원보다 80% 비싼 2억3400만원에 낙찰됐다. 지은 지 33년 된 이 빌라에는 이 물건의 2위 응찰가격도 2억원을 넘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달 26일 인천 서구 청라동의 B빌라 85㎡ 경매에는 13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2016년 준공된 이 매물은 감정가 4억 4200만원보다 2억 872만원(47.2%) 높은 6억 5072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아파트값이 워낙 비싸니 실거주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여겨지는 빌라 경매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수도권 내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노후빌라에 투자하는 수요도 함께 공존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빌라가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각종 개발 규제와 맞물리면 환금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 겸임교수는 “투자 목적으로 접근했다가 공공주도 개발이 이뤄지면 향후 신축 아파트 입주권을 받지 못하고 시세보다 못한 가격에 팔아야 할 수도 있다”며 “입지와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