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외국인 컴백한 걸까…월말 美 FOMC 관건

유준하 기자I 2021.09.05 10:16:56

이번주 NH 3100~3230선, 하나 3130~3250선 제시
바이오·배터리·인터넷 주목, 5G 이벤트 대기
“9월은 방어 관점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3200선을 회복했지만 본격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모멘텀 약화와 미국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번주에도 박스권 횡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다소 방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이 제기된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8월30일~9월3일)간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14%(67.19포인트) 오른 3201.0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코스피는 2일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지난달 31일 순매수세로 전환, 나흘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자료=NH투자증권
◇ 경기 모멘텀 정체에 따른 밸류 부담…“심리 개선 시간 필요”

증시를 보기에 앞서 대내외 경제 여건을 살펴보면 동반 회복세를 보이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차별화됐다. 이에 경기와 자산 간의 괴리 발생에 따른 버블 가능성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급격한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은 정체된 반면 자산가격 상승세는 거침없었던 만큼 경기 침체에 따른 급격한 자산가격 조정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기업·정부의 레버리지 팽창으로 증시 밸류 부담이 고조됐지만 통화 긴축으로 전환되지 않았기에 유동성 환경은 양호하며 고용과 투자 확대를 통한 실물 경제 개선 여지도 남아있다”고 짚었다.

다만 경기 모멘텀 약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은 여전하다. 증권사들이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횡보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이번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는 NH투자증권이 3100~3230선, 하나금융투자가 3130~3250선을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반등에 나서기 위해선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돼야 하는데 지금 당장 빠른 심리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로 둔화된 중국 경기 정상화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동남아발 공급 불안 해소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9월 FOMC까지 업종별 모멘텀…바이오·배터리·인터넷 주목

전반적인 횡보장 속에서도 업종별 차별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9월은 방어 관점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으나 계속해서 주목할 업종으로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등을 포함한 성장주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업종에 대한 이벤트를 주목했다.

그는 “오는 14일 아이폰13 공개가 예상되는데 4G에서 5G로의 교체 주기를 감안하면 판매량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애플향 휴대폰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유통과 의류, 엔터 등 리오프닝 관련주 역시 전고점 대비 주가가 조정된 상황으로 매수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불확실성이 높은 장세인 만큼 배당주 역시 대안으로 꼽힌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 피크아웃 우려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시기에는 저변동성, 고배당 업종의 성과가 우수했다”면서 “연초 이후 코스피 고배당 200지수는 21.4%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 10.5%를 상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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