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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구매시 삼성 ‘비스포크 큐커’ 5만원…한달만에 1만대 돌파

김상윤 기자I 2021.08.29 09:51:21

밀키트 일정금액 구매하면 기기값 할인
바코드 스캔하면 레시피 기기에 적용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출시한 ‘비스포크 큐커(BESPOKE Qooker)’가 한달 만에 1만 대가 판매됐다. 조리기구가 단기간에 1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기기는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고 월 4만원 가량 밀키트를 구매하는 ‘구독경제’ 방식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국내 출시한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가 지난 24일까지 누적 판매 1만113대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비스포크 큐커는 오븐, 전자레인지,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한 데 합친 조리기기다. 여러 기기를 따로 사기보다는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다.

특히 비스포크 큐커가 ‘대박’을 친 것은 가전제품 최초로 도입한 구매 약정 서비스 ‘마이 큐커 플랜’ 덕분이다.

마이 큐커 플랜은 삼성전자와 협업한 8개 식품사 직영몰에서 약정 기간(24개월)에 다양한 식료품을 매달 일정 금액 이상(3만9000원) 삼성카드로 구매하면 60만원 상당의 비스포크 큐커를 단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조리기기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구독경제 서비스를 연결하면서 기기 판매를 이끌어 낸 셈이다. 1만개 상품 중 80%가 마이큐커 플랜을 통해서 판매됐다.

특히나 사용자들은 ‘스마트싱스 쿠킹’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바코드 스캔만으로 자동으로 조리까지 해주는 ‘스캔쿡’ 기능을 높이 평가했다. 밀키트 제품을 구매한 후 스마트폰 앱으로 해당 조리법을 선택하면 큐커가 자동으로 요리를 하는 방식이다. 집에서 요리를 쉽게 하려는 MZ(밀레니엄+Z)세대의 취향을 노린 것이다.

밀키트 구독경제 서비스가 성공할 가능성이 보이자, 스캔쿡에 참여한 식품사들은 큐커 메뉴 확대를 검토 중이다. 오뚜기는 최근 큐커 전용 ‘우노 피자’를 출시했고, 프레시지는 제주도 고기 명가 ‘흑돈가’를 비롯한 국내 유명 맛집의 음식을 담은 밀키트 등 10여 가지 메뉴를 다음 달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기기값을 사실상 ‘공짜’로 만들었지만, 삼성카드와 협업한 식품사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원가를 보전했다. 삼성카드도 이용자를 늘리고, 식품사도 밀키트 시장을 넓히면서 제조사, 카드사, 식품사 3사가 서로 ‘윈윈’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설계했다.

이강협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협업과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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