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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씨의 결심 공판에서 장씨 변호인은 장씨의 일기 일부를 읽었다. 장씨는 ‘오늘의 감사’라며 자신이 감사함을 느꼈던 일을 한 문장으로 적었다.
이날 변호인이 읽은 내용은 “둘째(정인이)가 오기로 한 날이 앞당겨져서 감사”, “예쁘게 웃어줘서 감사” 등 이었다.
하지만 연합뉴스 TV 보도에 따르면 일기 속에서 정인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내용은 일부였다. 장씨가 쓴 감사 일기를 본 지인 A씨는 장씨가 정인이를 두고 ‘진상’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밝혔다.
평소 장씨는 감사 일기를 쓴 뒤 사진을 찍어서 직접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고, A씨는 채팅방에서 장씨의 일기를 여러 차례 봤다.
본격적으로 정인이에 대한 학대가 시작된 지난해 4월 감사 일기에서 장씨는 웃음을 뜻하는 표현과 함께 “정인이가 점점 사람다워지고 있어 감사”라고 비꼬았다.
A씨는 지난해 6월6일 장씨가 손 글씨 대신 카카오톡 메시지로 작성한 일기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당시 장씨가 보낸 메시지에 ‘멍멍이, 진상을 많이 부린 날’이라는 내용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라고 매체에 전했다.
A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장씨는 ‘정인이가 멍멍이 진상을 많이 부린 날이었으나, 내 편 들어주고 날 더 위로해준 남편에게 감사’ 라는 내용의 일기를 공유했다.
한편 장씨는 결심 공판에서 사형을 구형받고 다음 달 14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학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장씨는 학대 방조 등의 혐의로 징역 7년6개월을 구형받은 남편 안 모(37) 씨를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반성문을 최근 법원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