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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갱년기 여성, 유방암 발병 위험 높아 주의 필요

이순용 기자I 2020.12.31 07:13:35

국제성모병원 이일균 교수팀 18만 6천여 명 검진자료 분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체질량지수(BMI)가 높은 50세 이상의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은 최근 유방갑상선센터 이일균,손해영 교수팀이 ‘국내 유방암에 대한 체질량지수의 임상 영향(The Clinical Impact of BMI on Breast Cancer in Kore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일균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자료(2003년~2008년)를 이용해 20세 이상 여성 18만 6835명의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BMI를 기준으로 5개의 그룹으로 나눠 84개월 동안 유방암 발병률을 분석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준(비만, 25kg/㎡ 이상)이 사용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표본을 BMI에 따라 ▲저체중(18.5kg/㎡ 이하) ▲정상체중(18.5-22.9kg/㎡) ▲과체중(20.0~24.9kg/㎡) ▲비만(25.0~29.9kg/㎡) ▲고도비만(30kg/㎡ 이상)으로 분류했다.

관찰기간 동안 총 1372명의 여성들이 유방암을 새로 진단 받았으며, BMI가 높을수록 조발생률(인구1천명당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이 사용한 콕스비례위험모형에서도 높은 BMI와 유방암 발병 위험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 ▲소득 ▲기저질환 등의 교란 변수를 보정했을 때, 50세 이상 여성에서 BMI가 증가할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세 이하 여성에서 BMI가 높으면 정상체중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증가했으나, 비례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국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 이일균 교수는 “이미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비만은 유방암 발병 요인 중 하나로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이번 대규모 연구는 비만인 갱년기 여성과 유방암 발병의 연관성이 서구 여성에 비해 비교적 비만이 적고 젊은 연령이 많은 국내 유방암 여성에서도 확인된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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