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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히스패닉·흑인 등 미국 내 소수인종과 젊은 유권자들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 역시 비슷하게 ‘보수적 기득권층’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게 서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서 연구위원은 이어 “2016년 대선 당시 소수인종과 젊은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도 아닌 제3의 개혁당을 찍었다.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고 무효표도 상당수 발생했다. 클린턴 후보를 보수적 기득권층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버니 샌더스가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는 이유도 2016년처럼 사표(死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서 연구위원은 앞으로 남은 2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는 아직 1%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까지도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며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 3곳이 대선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위원은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가 패배한 것도 이들 3개 주를 놓쳤기 때문”이라며 “이들 3개 주는 지난 20년 동안 공화당을 지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곳들이었기 때문에 여기만 잡았다면 나머지 경합주에서 패배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었다. 선거인단이 29명이나 되는 플로리다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이들 세 곳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 연구위원은 또 우편투표가 반드시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컨대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앨러배나주 같은 곳은 우편투표가 실시된다고 해서 민주당이 이기기 어려운 곳이다. 투표율이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2016년처럼 투표를 포기하거나 다른 당을 찍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경제 성과를 과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 연구위원은 “과거 7차례 미 대선을 살펴보면 선거 당해년도 경제 상황이 직전년도에 비해 나빠지면, 현직 대통령이 패배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위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도 어쩔 수 없었다며 중국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또는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선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긍정적일 것으로 서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는 중국에 대해 되레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욱 강력하게 압박할 것”이라며 “개인 성과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 국무부를 되살려 동맹국들과의 우호 관계를 복원시키고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더욱 철저하게 중국을 옥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럼에도 중국이 바이든 후보를 선호하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소위 ‘빅딜’을 성사시키는 측면에서는 예측이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나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