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무료진료소 확장 이전…상시 결핵 검진

김기덕 기자I 2020.03.24 06:00:00

서울역전우체국 2·3층으로 이전
방사선기기 등 전문 의료기기 설치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내 최초의 거리 노숙인 대상 1차 진료 의원인 서울역 노숙인 무료진료소가 서울역 광장 인근(중구 봉래동)으로 확장 이전해 문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02년 개소한 서울역 노숙인 무료진료소는 지난해까지 연 평균 1만5440명(하루 평균 62명)의 거리 노숙인 진료를 진행했다. 2차 병원 연계가 필요한 중증 노숙인 환자의 진료를 위해 무료진료 의뢰서를 발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치과, 안과 진료 등을 진행하고 결핵약 복용이 필요한 결핵환자들을 위한 요양쪽방을 지원하고 있다

만약 결핵 판정을 받은 노숙인은 서북병원 등에 입원해서 결핵치료를 받고 전염성이 없어지면 퇴원한다. 퇴원 후에도 완치 판정까지 평균적으로 6개월 간 결핵약 복용이 필요해 미소꿈터(결핵전문 요양시설)에 입소해 치료를 받는다.

시는 이번에 거리 노숙인들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무료 진료소를 서울역 광장과 가까운 서울역전우체국 건물 2,3층으로 이전했다. 전국 최초로 노숙인 진료소에 설치되는 방사선 기기 등 전문 의료기기는 물론 기존 공간 부족으로 미설치됐던 환자 대기공간, 상담실, 건강관리교육실이 2배 이상의 새 공간에 설치된다.

이번 진료소 확장으로 인해 연 2회 서울역, 영등포역 중심으로 출장으로 진행했던 결핵검진을 서울역무료진료소에서 상시 검진할 수 있게 됐다. 노숙인들의 경우 시설 입소 및 이용을 하려면 보건소에서 결핵검진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최초 검사 이후로도 6개월마다 의무적으로 결핵검진을 받는다.

강재신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이번에 새롭게 개소하는 서울역 노숙인 무료진료소를 통해 노숙인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립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 등이 건강히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무료진료소 사진.(서울시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