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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남극크릴의 생산량은 2015년 2만264톤에서 지난해 4만2864톤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남극크릴 생산량은 △2016년 2만3073톤 △2017년 3만4506톤 △2018년 3만6005톤으로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새우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모양만 새우를 닮았을 뿐 남극크릴은 실제로 동물 플랑크톤의 하나다. 고래나 펭귄, 오징어 등 남극에 사는 해양생물 대부분의 먹잇감이다. 남극크릴의 생산량이 급증한 것은 최근 남극크릴에서 추출한 크릴오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기름을 녹이는 기름’으로 알려지면서 혈관 건강의 보조제로 크릴오일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수요가 늘면서 남극크릴을 잡는 국내 원양어업 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크릴오일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 전 원양어선이 잡아 온 남극크릴은 절반가량이 일본에 수출됐고 나머지가 국내에서 낚시 미끼용으로 쓰였다.
한 원양어업 업체 관계자는 “생산량이 많았던 2014년에 수요가 부족해 남극크릴이 남으면서 2015년엔 생산량을 줄였는데 지난해부터 크릴오일이 인기를 끌었다”며 “지난해 어획량의 20% 정도가 크릴오일에 쓰였고 (수요에 맞춰) 올해도 작년보다 더 많이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남극크릴 생산량과 생산금액은 2014년에 각각 5만1889톤과 658억9500만원으로 정점을 찍고 다음 해인 2015년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가 지난해까지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8년에서 지난해 생산량과 생산금액은 각각 19.1%, 18.4%씩 증가하면서 늘어난 크릴오일 수요를 반영했다.
문제는 남극크릴 자원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이 포함된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회원국 조사에 따르면 남극크릴 자원량은 7000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의 남극크릴 조업량은 노르웨이와 중국에 이어 전 세계 3위 수준이다.
최소한의 자원 보존을 위해 CCAMLR은 남극크릴 어획량을 정해두고 있다. 이들은 자원량을 조사해 적정 수준에서 총량을 한정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CCAMLR가 자원량 조사를 해 적정 선에서 쿼터를 정해준다”며 “무분별하게 항로를 추가할 수 없고 매일 잡는 양을 보고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후변화로 자원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tic Survey)는 지난해 1월 남극크릴의 서식지가 기후변화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얼음이 줄어들면서 서식 조건이 적대적으로 변했다”며 남극크릴 개체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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