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트렌드가 된 스니커즈 뮬 앞부분은 마감돼있지만 뒤는 뚫린 형태 패션디자이너, 뮬 포함해 이지웨어가 트렌드 휠라 뮬 전년대비 판매량 20배 증가
“제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데 더울 땐 신발이 답답했던 적이 많거든요. 뮬은 디자인은 스니커즈와 같지만, 뒤가 뚫려 있어 일반 스니커즈보다 더 신기가 편해 좋은 거 같아요”
회사원 박소윤(가명·24·여) 씨는 최근 2030세대에서 유행 중인 뮬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신발 시장 역시 열기를 띠고 있다. 지난 5월부터 30도에 육박하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여름용 신발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군이 있다면 바로 ‘스니커즈 뮬’이다. 스냅타임이 스니커즈 뮬과 인기 요인에 대해 알아봤다.
스니커즈 뮬 품절대란
뮬(Mule)이란 신발의 뒤쪽을 트고 앞은 마감한 신발 스타일을 지칭하는 프랑스어이다. 보통 하이힐을 이와 같은 형태로 많이 만들곤 했는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스니커즈의 뒷부분을 없앤 스니커즈 뮬도 여러 스니커즈 브랜드들이 출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냅타임이 직접 여러 브랜드들의 뮬 제품을 다양한 홈페이지에 검색해 찾아본 결과, 대부분 사이트에서 뮬 제품들이 일부 사이즈만 남은 채 품절된 상태였다. 게다가 일부 사이트들에는 재입고 문의 글이 수십 개 올라오기도 했다.
대학생 김한별(가명·24) 씨는 “인기가 많다 보니 일부 상품들은 한정판으로 나오고, 그 한정판을 사고 싶다는 욕구가 또 뮬을 사고 싶은 소비심리로 이어지는 거 같기도 하다”며 “하나 구매하고 하나 더 사고 싶어서 찾는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심지어 국내에서 뮬을 구하기 힘들다 보니 해외여행을 가는 지인에게 구매를 부탁하거나 한정판 구매를 위해 해외여행 시 구매하는 소비자들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조금 오래 걸리지만 해외직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 역시 있었다.
소비자들 다양한 이유로 뮬 선호, 판매량 전년대비 20배
이러한 스니커즈 뮬의 인기요인에 대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말했다. 직장인 배윤우(가명·24) 씨는 “저는 솔직히 여름철에 발 냄새가 제일 고민이다”며 “그런데 스니커즈 뮬은 다른 스니커즈들보다 통풍이 잘되고 쉽게 벗고 있을 수도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하윤(가명·28·여) 씨도 “회사에서 슬리퍼나 샌들은 눈치 보일 때가 있는데 스니커즈 뮬은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으니 또 다른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스니커즈 뮬 유행의 선두주자인 휠라 관계자는 "2019년 6월 현재 휠라 뮬 제품은 완판에 가까운 90% 이상 판매율을 기록 중이며,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20배 이상 늘었다"며 "가벼운 캔버스 소재로 봄, 여름에는 양말 없이 슬리퍼처럼 가볍게 신기 좋은 데다, 가을, 겨울에는 다양한 컬러, 소재의 양말과 매치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착용 가능한 것이 뮬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계자는 "다채로운 스타일에 매치하기 쉽고, 실용성까지 갖춘 뮬은 간절기는 물론 여름을 대표하는 새로운 트렌드 슈즈로 부상해 앞으로도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패션디자이너, 이지웨어 트렌드와 같은 맥락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패션디자이너는 “뮬이 최근 가장 뜨는 트렌드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유를 하나로 분석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요즘 패션계에서는 ‘이지웨어(easy wear)’가 트렌드라며 뮬이 유행하는 것도 그런 맥락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년 전에는 트레이닝 복을 명품화해서 비싸게 팔거나 평소에 입는 옷들도 파자마식으로 실크로 만든 옷들이 유행하기도 했다”며 “바지도 스키니진 유행에서 벗어나 와이드 팬츠가 유행하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패션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한 상품들”이라며 “여름에 스니커즈를 신고 싶은데 슬리퍼도 신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뮬은 가장 적합한 상품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