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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마트는 올해에만 최소 300개 매장에 재고관리 로봇 ‘보사노바(Bossanova)’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사노바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쇼핑 중인 고개들을 알아서 피해 다니며 품절 여부뿐 아니라 선반에 가격표 등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 점검한다.
월마트는 또 지난해 테스트를 마친 바닥 청소 로봇도 전체 매장의 3분의 1인 1500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트럭에서 제품을 하역할 때 상품을 자동으로 스캔하고 분류하는 컨베이어벨트도 1200대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월마트가 이렇듯 로봇 도입을 늘리는 이유는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단축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월마트는 지난해 최저임금을 시간당 9달러에서 11달러로 인상했다.
월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직원들은 하루 2~3시간을 바닥 청소에 쓴다”며 “로봇을 도입하면 직원들이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기존 직원들은 교육을 통해 전자상거래와 같이 회사가 주력하는 사업에 재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월마트는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한 후 물건 하역에 필요한 인력을 절반 이상 줄였다. 이에 이번 보사노바 로봇 도입으로 실직을 우려하는 기존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근 미국은 인력부족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증가추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전년대비 임금상승률은 2.9%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마존 닷컴은 지난해 10월 직원들이 낮은 임금에 대해 반발하면서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했다. 지난3월 유통업체 타킷(Target)은 올해 최저임금을 시간당 12달러에서 13달러로 올렸다.
이렇듯 미국 내 임금이 꾸준히 오르면서 유통업체들은 자동화 도입을 늘리는 중이다. 특히 저숙련 시간제 노동자를 다수 고용 중인 소매업을 중심으로 자동화가 늘어나고 있다. 타깃도 지난해 돈 세는 기계를 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