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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출범 6개월이 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현재 수장인 정현호 사장을 포함해 총 40여명 규모로 구성돼 있다. 조직의 핵심인 임원의 경우 직급별로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3명 △상무 7명 등이 모두 13명으로 이뤄져 있다.
미전실이 실장과 차장, 팀장 등 임원 50여명을 포함해 약 2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기존 미전실의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 7개 팀 중 전략팀과 인사지원팀 등 2개 팀 중심으로 사업지원TF가 구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핵심 기능에 충실한 조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미전실에서 그룹 전반의 사업 및 인수합병(M&A)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담당했던 지원팀 임원들이 사업지원TF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사업지원TF 임원 13명 가운데 미전실을 거친 인원은 10명으로 전체 80%에 이른다. 이 중 안중현·최윤호 부사장과 김홍경·이승욱 전무, 손성원·윤준오·조기재·최광보 상무 등 8명은 전략팀 또는 전략1팀(2015년까지 전자 계열사 담당 조직)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과거 미전실 전략팀 업무가 사업지원TF의 핵심이란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인사 부분의 경우 미전실 인사지원팀 임원 출신의 주창훈 전무와 문희동 상무(전 메모리 인사팀 임원) 등이 2명이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현호 사장이 미전실 인사지원팀장 출신이지만 사업지원TF는 인사보다는 전략의 비중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유럽·캐나다, 중국·일본 등으로 두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AI 및 자동차 전장 부품 분야에서 이 부회장이 비즈니스 행보를 펼치는 과정에서도 사업지원TF는 출장 조율 등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지원TF가 과거 미전실처럼 삼성 전체 계열사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삼성의 새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며 지배구조개선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거론하면서 사업지원TF가 주목받고 있지만, 한시적 조직인 태스크포스의 성격상 미전실과 동일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