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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체육회에 따르면 컬링 여자 대표팀을 광고 모델로 섭외하기 위한 문의전화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여기에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 출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경상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여러 업체와 방송사에서 컬링 여자대표팀을 섭외하기 위한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며 “오늘(27일) 중으로 선수들을 만나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자 컬링대표팀의 인기는 동계올림픽 폐막 전부터 예견됐다. ‘팀 킴’, ‘갈릭걸스’ 등의 애칭을 얻은 컬링 여자대표팀은 예선전에서 8승 1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해 일본을 꺾고 결승전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컬링 대표팀이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
컬링 여자대표팀은 성적 이외에 경기 내용으로도 감동을 안겼다. 수많은 유행어와 이야기를 낳았다. 주장 김은정 선수가 경기 중 외치는 “영미야”는 유행어처럼 번졌으며 컬링을 취미로 시작해 열악한 환경에서 국가대표로 선정되기까지의 일화가 알려지기도 했다. 외신에서도 컬링 여자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은정 선수가 착용한 안경은 올림픽 이후 판매량이 최대 6배나 급증했다. 이에 대구시는 컬링 대표팀을 안경 홍보대사로 위촉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컬링 여자대표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컬링 여자대표팀을 광고 모델로 점찍은 건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이었다. 컬링 경기의 특징 중 빙판을 손질하는 스윕 동작에서 착안해 청소기 광고를 업체들에 역제안했다. 가전 회사들이 이를 받아들여 실제로 컬링 여자대표팀을 모델로 기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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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부 선수들은 동계올림픽 개막 전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과 모태범,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 서영우는 식품회사 오뚜기의 모델로 나섰다.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광고에 나서면 수억원대의 모델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남녀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과 이상화가 출연료로 1억원 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이 깜짝 금메달을 국민에게 선사하면서 관심이 폭발했고 이런 현상이 고스란히 모델료에 반영됐다.
올림픽 스타 중 몸값이 가장 높은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다. 밴쿠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는 그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연아는 현재 광고 한 편당 11억원에서 14억원 사이의 모델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급 여배우 수준으로 지난해 금융, 잡화, 의류 등 10곳의 모델로 나선 김연아는 총 모델료만 150억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를 기용해 어떤 광고를 제작하겠다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후에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광고 제작이 활발했던 만큼 앞으로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