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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vs개저씨]⑤오세득 “아재개그는 식초… 잘 써야 맛깔나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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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17.09.15 06:0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아재개그는 양날의 검이에요. 막 던지면 오히려 무안해질 때가 있어요.”

‘아재개그’의 대표주자인 오세득 셰프가 사랑받는 ‘아재’로 거듭나기 위한 조언을 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아재개그는 언어유희에서 시작했지만 상대방과의 소통이 중요한 조크”라며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언어적인 센스와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득 셰프는 18년 경력의 프랑스 요리 전문가이자 방송인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다. 상대방의 말을 뒤집어 웃음을 유발하는 아재개그를 곧잘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주방에서는 칼과 맛의 달인이지만 사람들과 함께 할 때엔 개그맨의 뺨을 칠 정도로 유쾌하다.

‘오세득 표’ 아재개그의 시작은 일상이었다. 주방에서 직원들과 함께 요리하며 농담 따먹기처럼 시작한 말장난이 아재개그로 발전했다. “새우를 스페인어로 왜 감바스라고 하는지 알아? 간을 잘 봐야 맛있어서 ‘간 봤으’거든” “아랍 지방에서 자라는 무는 날씬해. 그래서 ‘무슬림’이지” 등 식재료를 놓고 나누던 농담이다.

오세득 셰프는 “다른 이를 놀리거나 괴롭히는 등 ‘독한 개그’와 달리 아재개그는 따뜻한 감성이 있다”며 아재개그가 주목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누군가를 비하하지 않고 웃음을 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항상 경청해야 하고 때와 장소를 적절히 가려야 한다. 실제로 오 셰프는 주방의 긴장감을 풀어야 할 때 아재개그를 던지곤 한다. 장시간 서서 일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잠깐의 웃음으로 피로를 푼다.

“아재개그는 마치 식초 같아요. 냄새만 맡으면 시큼하지만 요리에 적정량이 들어가면 청량감 있고 감칠맛을 나게 하죠. 평양냉면에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맛이 확 살아나는 원리랄까요? 반대로 식초를 너무 많이 쓰면 요리를 망쳐버려요. 아재개그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남발하면 되레 분위기가 굳어버리죠. 달콤한 케이크에 식초를 뿌리면 안 되는 것처럼 때와 장소, 수위를 가려야 하죠.”

오세득 셰프는 지난 4월 열두 살 연하의 신부와 결혼했다. 그는 “내 아재개그를 제일 안받아주는 사람이 바로 아내”라며 “야심차게 준비한 아재개그에도 ‘아 그래?’라고 반응하곤 한다”며 머쓱해 했다.

“사실은 방송에서 보여 드리는 모습이나 실제 모습이나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일상에서도 똑같이 아재개그를 하거든요. 아내 반응이 시큰둥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죠. 세대차이가 있다고 불통하기보다 간단한 농담을 시작으로 소통하는 게 낫습니다. 아재개그의 진짜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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