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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마더박스를 지급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재 관련 예산 산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더박스’는 핀란드가 1930년대부터 시행한 출산 장려복지 정책 중의 하나다. 핀란드 정부는모든 임산부들에게 태어날 아기를 위한 옷과 모자, 체온계 등 관련 물품이 담긴 상자를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육아관련 용품을 획일적으로 구성하는 것보다는 가정별 특성을 고려해 여러가지 용품 중에 금액한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가 고려하고 있는 마더박스 용품 금액은 20만원 선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6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태어난 출생자는 전년(8만3000명)보다 9.0% 감소한 7만5500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15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관련 예산 확보 및 마더박스 용품 구성계획 등을 확정하려면 시일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가 아동수당(월 10만원)을 지급키로 한 내년 7월에 맞춰 마더박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시의회에서는 마더박스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특별시 출산 및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장흥순(더불어민주당, 동대문4) 의원은 “출산장려금 지급이 자치구 조례에 의해 전액 구비로 지원되다보니 재정여건에 따라 자치구별 지급액의 편차가 있다”며 “마더박스 지급으로 격차가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더박스 지원은 시민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시는 지난 7월 개최한 ‘2017 함께 서울 정책박람회’에서 마더박스 지원 문제를 시민투표에 부쳤다. 당시 1만4015명이 투표에 임해 1만1516명(82.1%)가 찬성했다.
엄규숙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마더박스는 근본적인 저출산 문제 해결책은 아니다”라면서도 “아이에게는 서울시민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축하를 전하고 부모에게는 출산을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