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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캠퍼스 설립을 둘러싸고 대학 본부 측과 총학생회 간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비학생조교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서울대가 우울한 축제시즌을 보내고 있다.
행정관에는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와 성낙인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점거 농성이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대학 본부가 지난 8일 점거 농성을 주도한 학생 4명을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형사고발하면서 강경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비학생조교 130여명도 15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지난 1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열린 조정이 최종 결렬되자 쟁의에 나섰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측은 “지노위에서 열린 학교 측과 3차 조정이 최종 결렬됐다”며 “지난해 12월 고용보장을 약속한 학교 측과 5개월 넘게 협상을 벌였지만 소득이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22일 비학생조교의 정년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뒤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2월 28일자로 계약이 만료된 비학생조교 33명은 현재 사실상 ‘일시해고’ 상태다. 학교 측은 교내 다른 무기계약직과의 형평성을 고려, 법인직원 8급 임금의 85% 수준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련 비학생조교 대표는 “학교 측이 적게는 25%에서 최대 44% 수준의 과도한 임금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간제법을 준수하고 부당해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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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광장 내 주점에서 만난 1학년 유모(20·여)씨는 “평소 점거 농성이나 파업 등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화학부 4년 한모(23·여)씨는 “점거 농성이나 비학생조교 문제가 오랜 기간 해결이 안 된 데에는 그만큼 학생 사회의 관심이 덜했던 이유도 있었다고 본다”며 “점거 농성과 파업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축제가 진행되는 만큼 이번 축제를 계기로 학생들의 관심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맺었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