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사장은 누나(조현아)와 동생(조현민)에 가려 비교적 주목을 덜 받았던 인물이다. 최근 들어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시작하면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던 시점. 현장 스킨십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가장 적절한 채널의 하나로 자사 후원 스포츠단 경기장을 찾은 것이다.
박정원 두산(000150)그룹 회장은 지난 겨울에 경기장도 아닌 훈련장을 찾아가 화제가 됐다. 박 회장은 2009년부터 두산 베어스 구단주를 맡고 있다.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 당시 OB맥주 시절부터 야구단을 운영해왔는데, 오너가의 야구사랑이 각별하다. 박용만 전임 회장은 트위터에 두산베어스 경기 관람을 위해 잠실야구장을 방문했다며 응원의 글을 자주 남겼고, 박정원 회장은 더 적극적으로 베어스와 스킨십하고 있다.
‘야구장 방문’으로 화제가 되는 재벌가 중에는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 이글스 경기를 자주 보러 왔었는데, 이글스에 있다가 일본에 진출했던 김태균 선수가 다시 국내 복귀를 추진하던 2011년 여름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팬들의 요청에 “김태균 꼭 잡아올게”라고 말한 이후 김태균과 연봉 15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의리의 한화’, ‘의리의 사나이 김승연’이라는 수식어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야구장을 종종 찾았다. 때로는 모친인 홍라희 여사,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과 함께 관람하고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하면 어김없이 중계 카메라가 포착해 화제가 되곤 했다.
이 밖에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창규 KT(030200) 회장도 야구사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범LG가 가족들은 전반적으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높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범LG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 자이언츠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2015년에는 야구단에 대한 지원 확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2007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 제리 로이스터를 영입한 것도 신 회장이 직접 결정하고 설득해 이뤄졌다. 올초에는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리는 이대호 선수와 4년 150억원의 역대 최고 수준 계약을 맺고 6년만에 KBO 리그로 복귀시켰다.
황창규 회장도 전임 회장 시절 창단한 KT 위즈 야구단 경기를 종종 관람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활용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를 비롯해 게임 분야 주요 인사들도 야구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편이다. 김택진 대표는 본인의 NC 다이노스 경기 관람은 물론, 직원들의 단체관람도 지원하고 있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도 야구장을 자주 찾으며, 작년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광고 후원과 연계 마케팅을 진행했다. 게임회사 네오플과 온라인 유통업체 위메프 등을 창업한 허민 전 대표는 독립구단 고양원더스를 운영한 바 있으며 본인이 직접 미국 독립리그의 락랜드 볼더스에서 선수로 뛰었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핸드볼 종목을 특별히 아낀다. 현재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SK는 후원 구단인 SK 호크스 팀 운영은 물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의 SK핸드볼경기장과 SK핸드볼코리아리그 등 명칭 후원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최태원 회장이 경기 수원의 제16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 대회장을 찾아 여자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