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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ook·4色] 수다떨고 교감하고 친해지고 추억찾는 '4색 서점'

김수진 기자I 2017.04.07 06:00:06
[이데일리 김수진 인턴기자]  가정주부 김미영(가명)씨는 서점을 자주 찾는다.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서점에 와 가득 꽂힌 책을 보면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서점과 종이책이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홍수 속에 디지털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디지털 디톡스’라는 개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digital)과 ‘독을 해소하다’라는 뜻을 가진 디톡스(detox)를 결합한 신조어로, 전자기기를 잠시 꺼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디지털 디톡스'의 방법으로 ‘종이 책을 볼 것’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책을 주문하거나 전자책을 구매하기보다 직접 서점을 찾아가 종이책을 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

서점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서점은 더이상 ‘책만 파는 곳’이 아닌 개성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기만의 색깔로 화제를 끌고 있는 4色(색) 오프라인 서점을 소개한다.

◇ 책을 통해 끈끈한 관계로 '고양시 한양문고'

언뜻 보면 평범한 서점 같지만 속내는 알차다. 서점을 찾는 이들과 항상 소통해가며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시끌벅적한 도서관을 지향한다. 조용하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이들을 보면 서점 전체에 감도는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독서모임, 역사특강, 부모와 함께하는 영어 그림책 읽기 등의 행사도 마련돼 있다. 

대형 서점보다 뛰어나진 않지만 사람들이 언제나 망설임 없이 찾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엽점과 마두점의 강의실은 문을 연지 각각 13년, 7년 됐다.

위치는 3호선 주엽역(주엽점), 마두역(마두점) 근처.

◇ 책맥의 방점은 책 '상암동 북바이북'

국내 책맥(책 보며 맥주 마시기)서점의 원조 격인 곳이다. 책맥은 도쿄의 북앤비어에서 착안했다. 

자주 오는 고객들은 서로 눈인사를 하기도 하고 혼자온 사람도 어느새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맥주 판매, 작가와의 만남,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트렌드를 따라간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직접 찾아가보면 책이라는 본질에 더 집중하는 서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대부분 행사는 지하 1층에서 열린다.

위치는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 작가의 체세포가 묻어있는 공간 '수원시 노르웨이의 숲'

이름도 생소한 이 독립서점은 곳곳에 작가들의 체세포가 묻어있는 독특한 곳이다. 

작가가 원고부터 책 포장까지 직접 한다. 그래서 기존 서점의 책 보다 작가와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1만 1원의 책부터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까지 독립서점은 작가들의 재치로 꾸며진 곳이다.

책상도 선반도 모두 서점 대표의 손길이 닿아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 독립서점을 차려버린 대표와 쉴 새 없이 책 얘기를 하고 싶다면 언제든 즐겁게 맞아준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직접 책을 쓰고 싶어지는 신비로움도 체험할 수 있다.

위치는 1호선 성대입구역 도보 15분거리.

◇ 추억과 정감 넘치는 '청계천 헌책방거리'

동대문역 하면 쇼핑을 떠올리겠지만 조금만 걸어나오면 추억과 정감이 어린 곳에 다다를 수 있다. 헌책방 거리가 그 곳.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나 절판돼 애타게 찾았던 책을 발견하기도 하고, 책값을 흥정하며 실랑이하는 것도 헌책방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사람 지나갈 통로만 겨우 있을 만큼 책으로 빼곡한 헌책방 거리를 찾아 옛 추억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

위치는 1,4호선 동대문역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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