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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에 입맞춤‥피아트·도요타도 美투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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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찬 기자I 2017.01.10 05:08:35

도요타 "5년간 美 12조원 투자할 것"
포드 이어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美투자 발표
트럼프, 트위터에 "고맙다" 화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갑자기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세우겠다는 투자 발표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우지 않으면 막대한 관세를 내야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협박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가 트럼프 당선인의 표적이 된 일본의 도요타는 9일(현지시간)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약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이는 지난 5년간 도요타가 미국에 투자했던 것과 같다. 도요타는 텍사스에 새로운 북미법인 본사를 세우는 등 미국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도요타는 현재 미국 8개주에 10개의 자동차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용 인원은 4만명 수준이다. 인건비가 싼 멕시코 투자로 눈을 돌리던 도요타가 다시 미국 투자로 선회한 건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도요타가 멕시코 바자에서 미국 수출용 소형차 코롤라 생산공장을 만든다고 하는데, 절대 안 된다”면서 “미국 내에 공장을 만들던지, 아니면 관세를 왕창 내야 할 것”이라고 콕 집어 위협했다.

미국은 도요타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상황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짐 렌츠 도요타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과 관계 없다. 경영 전략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결정적인 배경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도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8일 FCA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미국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공장 설비를 교체하고 2000명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FCA는 설명했다.

FCA는 이곳에서 지프 브랜드 차량 등을 생산하고, 현재 FCA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픽업트럼 일부 물량도 미국으로 가져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지프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은 우리 전략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미국 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마침내 FCA가 미시간과 오하이오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한다. 지난주에 포드는 멕시코 대신 미시간에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포드, FCA 고맙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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