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라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굵은 면발의 짜장라면, 짬뽕라면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인기가 한풀 꺾인데다 때 이른 무더위에 국물 라면 판매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면 시장 1위인 농심 역시 국내에서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이미 1분기 시장 점유율이 54%대로 전년동기대비 8% 이상 감소했고 라면 시장 자체가 축소되며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이에 농심은 사업 호조를 보이기 시작한 중국과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농심은 올 1분기 중국과 미국에서 20%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낸데 이어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분기 농심은 중국에서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 미국에서는 22% 증가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2분기에는 중국에서 15%, 미국에서 10%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라면 가격 인상에 나서 농심으로선 시장 환경이 좋은 상황이다. 또한 중국의 라면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농심에는 호재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인스턴트 라면 생산량은 2014년 1025만톤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9년에는 1785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심은 중국 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하반기 상하이 공장 증설로 생산량을 늘려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내륙 지역 판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농심은 지난해 우한 94%, 청두 79%, 지난 150% 등 내륙도시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다.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친다. 또한 대형 할인마트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농심은 ‘짜왕’과 ‘맛짬뽕’ 등 프리미엄 제품의 대형 유통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가 제품임에도 회원 900만명을 보유한 비제이스 홀세일 클럽(BJ’s Wholesale Club)에 입점, 일본 라면 브랜드인 ‘마루찬’보다 넓은 공간 매대에 진열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내륙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유통 채널을 늘리는 것이 올해 두 시장 공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농심 "백산수 마시고 백두산 여행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