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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이른바 ‘친박 패권주의’를 강력 성토했다. 8.9 전당대회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막장공천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어떻게 이야기했나.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총선참패 이후 당 안팎의 명확한 반성이 없다는 지적에는 “무서워서 그렇다. 공포 분위기가 있다”며 “대통령을 포함한 친박 모두, 이른바 친박패권이 당을 지배하니까 공포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침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박패권이 도전받으면 유승민처럼 내쫓기거나 저처럼 혁신위원장에서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총선참패 이후 계파해체 및 화합론에는 “치열하게 원인규명을 해야 하는데 안한다. 억누른 다음에 ‘다 지난일이고 싸워선 안된다. 계파는 없다’고 말로 장난하는 것”이라면서 “친박은 불리하면 다시 난리친다. 패권이 무서운 것은 옳고 그름이 없고 자기에게 이익이 되느냐 마느냐만 따지고 책임도 안지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책임지지 않는 사람이 사과할 일이 있겠느냐. 사과도 안한다”면서 “새누리당 내 계파는 없다. 유일한 계파가 친박이다. 다른 계파는 없다. 비박이 어디 있느냐. 김무성 대표의 가능성을 보고 몇 사람이 모여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총선백서를 둘러싼 논란에는 “지난번 막장공천이 어떻게, 왜, 어떤 양상으로 벌어졌는지 다 안다”며 “국민과 당원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8.9전대 최대 변수로 떠오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최경환이 진박마케팅을 기획해서 진짜 집행하는 참상을 다 보지 않았느냐”면서 “만약 진박 마케팅이 당을 위한 충성이었다고 한다면 시간 끌지 말고 당장 출마해야 한다. 아니면 자숙하는 게 아니라 사과해야 한다. 고두백배(머리를 조아리고 여러 번 절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인의 전대 출마가 완주가 아닌 페이스메이커라는 지적에는 “첫번째로 출마를 선언한 당대표 후보다. 당연히 완주와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서도 “다만 전대 레이스가 반혁신으로 엉망진창이 되면 ‘당 혁신’이라는 대의명분 앞에 옹졸하지 않겠다”고 강조, 비박계 정병국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7일 의원총회에서 지도체제 개편을 둘러싼 계파 전면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친박패권도 이완되기 시작했다”며 “친박 강경파가 함부로 전당대회 룰을 바꾸지 못할 것이다. 국민과 당원,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친인척 보좌진 채용을 불거진 국회의원 특권폐지 흐름에는 “모든 특권을 다 포기해도 의정활동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불체포특권, 면책특권, 출판기념회 모두 없애야 한다. 이게 뭐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 가장 위협적인 야권주자를 묻는 질문에는 “문재인, 안철수, 안희정보다 더 무서운 게 후보를 만들어내는 역동성”이라면서 “누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가는 역동성이 만들어질 것이다. 여권에서도 이에 맞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대전 출생(1968년) △대전고·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객원연구원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 △18·19·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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