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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사각지대, 3D 몽타주로 범인 잡는다"

오희나 기자I 2015.12.17 05:00:19

국가과학기술연구회, 25개 출연연 10대 우수성과 발표
스핀전자소자·고감도 플렉서블 메탈·스마트 원자로 등 선정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어두운 골목 CCTV 사각지대에서 일어난 사건의 범인 몽타주를 그려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나이변환 기술을 통해 어릴때 헤어졌던 가족이나 미제 사건 범인의 얼굴을 그려낼수도 있다.

1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5 출연연구원 연구성과 발표회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올해의 출연연 10대 연구성과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3차원 몽타주 시스템 및 얼굴 에이징 기술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차세대 정보소자용 스핀전자소자 △한국식품연구원의 수면개선 기능성소재 △재료연구소의 고감도 플렉서블 메탈 △한국전기연구원의 탄화규소 전력반도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휴대용 질병진단기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한국형 중소형원자로(SMART)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다목적실용위성 3A호 △한국화학연구원의 선택적 탄키라제 저해 후보물질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친환경 무기바인더를 이용한 알루미늄 중자제조 원천기술 등이 선정됐다.

이번 10대 연구 성과는 NST 소관 25개 출연연이 수행한 대표과제 46개 중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특히 3D몽타주 시스템 및 얼굴 에이징기술은 현재 경찰청에 공식 도입돼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에 수출을 준비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몽타주를 작성한 사건의 검거율은 통상 14~20%에 이른다. 강간이나 강제추행 사건은 깜깜한 밤에 CCTV가 없는 곳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으로, 이 경우 CCTV 화면으로 범인의 얼굴을 판독하기 어렵거나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몽타주는 초동 수사의 기본이자 과학수사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기존 몽타주는 목격자가 범인의 눈, 코, 입을 정확히 기억해야만 그려낼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3D몽타주는 전체 윤곽이나 이미지만으로 몽타주를 그려낼수 있다. 5개의 얼굴형과 18개 얼굴 후보군 중에 하나의 얼굴을 지목해 ‘부모’로 선택하고 ‘자녀’들의 얼굴형을 비주얼 DNA로 표현해 몇세대에 걸쳐 추적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한 나이 변환(에이징) 기술을 도입해 오랫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목격자 재소환이 어려운 경우에도 현재의 범인 몽타주를 만들어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이산가족들의 상봉 프로젝트에도 활용됐다. 어릴때 사진 한장만으로 현재 모습을 추정해 사진으로나마 이산가족의 상봉을 실현한 것이다.

어릴 적 실종됐던 아이의 사진에서 현재 모습을 예측해, 장기실종 사건 또는 미아 찾기에도 활용된다.

재료연구소는 일반금속 대비 수십 배 잘 휘어지고 바로 복원되며 극지방 및 달에서도 그 특성이 유지되는 고감도 플렉서블 메탈을 개발했다. 강도대비 무게가 다른 금속보다 가벼우며 내식성이 뛰어나고 생체친화적인 소재로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 별도 특수장치 없이 기존 진공용해 및 가공설비를 이용해 대량생산도 가능하다.

플렉서블 타이타늄 메탈은 대외비로 개발돼 10년 간의 기술 격차를 추월했다. 일본에서는 도요타가 지난 2003년 개발을 시작해 지금에서야 사용되는 기술이다.

재료연구소는 스마트기기 분야에서 국내 전자회사와 실용화를 협의중이고, 국내 특수소재 제조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중이다. 또한 안경테분야, 생체의료용 임플란트 회사와도 적용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과학기술연구원의 차세대 정보소자용 스핀전자소자는 삼성전자와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스핀전자소자를 사용한 메모리는 비휘발성으로 전원이 꺼져도 유지되는 것으로 삼성전자가 2~3년후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과학기술연구원은 저전력에 주력해 향후 기존대비 70%까지 줄이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천 NST 이사장은 “올해 선정평가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출연연들의 성과가 지난해보다 뛰어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출연연 연구자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해 혁신적 성과 창출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10대 연구성과는 내년 1월 개최되는 ‘제2회 출연연 과학기술한마당’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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