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모바일게임부터 레고 콜라보 장난감까지 미국 최장수 시즌제 애니메이션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20여년이 지나도록 매년 새로운 에피소드를 내놓으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장수(長壽) 시리즈가 있습니다. 올해 27번째 시즌을 맞은 심슨 가족 이야기입니다.
‘마루코는 9살’,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등이 일본의 대표적 장수 애니메이션이라면 미국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는 뭐니뭐니해도 심슨가족이 꼽힙니다. 심슨가족은 미국의 타임(TIME)지가 꼽은 20세기 최고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심슨가족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심슨가족의 인기 비결은 바로 적절한 사회 풍자 때문일 것입니다. 미국 FOX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심슨은 카우치 소파에서 더프(Duff) 맥주를 마시며 미식 축구를 즐기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주인공 심슨은 맥주를 마시며 FOX TV 뉴스를 욕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노동자인 심슨은 대표적인 우파 뉴스 FOX를 욕하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심슨이 방영되는 채널이 바로 FOX인데도 말입니다.
| 심슨 가족 애니메이션 오프닝 화면. 매 에피소드마다 심슨 가족이 의자에 앉는 모습이 달라진다. (사진=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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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심슨가족’이지만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라기에는 수위도 비교적 높습니다. 심슨 가족 세계관 내에서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이치와 스크래치’에서는 사지절단은 기본이고, 심슨의 아들 바트의 친구인 넬슨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 또는 매춘부 등으로 나오는 등 현실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물론 독실한 개신교도 가족인 플렌더스 일가도 등장하고, 심슨가족의 배경인 스프링필드의 시장인 큄비 일가 역시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들 모두도 사회적 현실을 풍자하는 방식으로 주로 등장하곤 합니다.
이런 까닭에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심슨가족이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을 깨뜨린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심슨가족은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권과 기존 가족 모델을 풍자하며 지금도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심슨가족: 스프링필드’ 게임 시작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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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기에 힘입어 EA는 지난 2012년 ‘심슨가족: 스프링필드’라는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은 처음 선보인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애니메이션 방영에 맞춰 꾸준히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신 업데이트에서는 스프링필드의 고급 저택 지역인 스프링필드 하이츠 지역 개발에 대한 에피소드를 더했습니다.
완구 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고와 협업해 선보인 ‘레고 심슨 하우스’, ‘레고 심슨 퀵이마트’와 같은 제품들은 3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습니다.